[워싱턴=최완수특파원] 미국경제가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섰다.
미상무부는 28일 지난해 4.4분기중 경제성장률(GDP기준)이 5.9%를
기록,87년 4.4분기이후 6년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경제가 단순한 회복수준을 넘어 활황국면에 진입하고있다는 일부평가마저
나올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4.4분기의 고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미경제성장률은 2.9%로 92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더구나 물가는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불구,오히려 크게 안정돼 미경제가
"건실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기간중 인플레는 1.3%에
그쳐 지난 67년 2.4분기이래 가장 낮았다.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상됐던 4~5.5%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직전분기인 3.4분기(2.9%)의 배가 넘는다. 통상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기로
옮아갈때는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국같이
성숙된 경제가 5.9%의 성장률을 기록한것은 굉장한 사건이다.

성장내용을 보면 미경제가 단순한 회복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엿보게 해준다.
경제의 양대축인 국민소비와 기업신규투자가 동시에 급증,미경제가 탄탄한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기간중 국민소비지출액은 4% 늘어 보통때의 2%대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약70%인 소비지출의
급신장은 미경제활동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는 산 증거이다.
소비중에서도 특히 제조업경기를 선도하는 자동차 가구 가전제품같은
내구재에 대한 소비가 14.3% 늘어 전체소비증가의 최대요인이 됐다.

전문가들은 일반국민들이 경기회복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경제상태가 앞으로
더 좋아질것으로 판단,소비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소비못지않게 국가경제발전에 필수적인 기업의 신규설비투자는
이기간에 21%나 확대,15년만의 최고증가율을 기록했다. 대폭적인
설비투자확대는 경제성장률을 5.9%로 치솟게한 결정적인 요인이다.

기업들은 컴퓨터구입등 생산성제고설비투자를 24.6% 늘렸고 지난 수년동안
침체를 면치못했던 공장신.증설같은 상용건물투자를 10.7% 확대했다. 이는
제조업활동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미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보증해주는 경기지표이다.

로이드 벤슨미재무장관은 낮은 인플레로 저금리기조가 지속될것으로
지적하면서 올 94년 전체성장률이 90년대들어 처음으로 3%를 무난히
돌파할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경제학자들도 올 1.4분기성장률이 작년말의
고성장에 따른 반동으로 다소 낮아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3~4%대의 성장은
무난할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