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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칼럼] 소명의식..성준경 <(주)세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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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에게는 배우자인 남자가 숙명적이듯 남자에 있어서는 직업이
    숙명적이다"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그러나 이말은 옛날 이야기가
    되버렸다. 남여가 다 함께 직장에 나가고 있는 근대화된 산업사회
    에서는 직업이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숙명적이라고 생각된다.

    직장은 생계의 수단일 뿐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 생의 희비를
    느끼며 자기이상을 실현시키는 터전이 되고있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직장에 대한 근로자, 특히 젊은이들의 생각이 얼마전
    부터 크게 달라지고 있어 걱정이다. 좀 힘들면 그만두기 일쑤이고 자리
    이동이 되어 통근에 불편한 점만 있어도 안나온다. 그러니 어찌 치열한
    국제경쟁력에서 이길수 있었는가.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고 또
    경영진측에도 문제가 없지않다고 본다.

    그러나 성실한 근무자세와 건전한 직업윤리는 각자 잘 살고 못 살고의
    문제이전에 한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질서이며 약속이라고 할수있다.

    서구의 근대화과정에서 청교도들이 보여준 자기직업에 대한 소명의식
    즉"나는 지금의 이 일을 하기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고 맡은바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나아가는것이 복된 삶이라"는 생각이 서구 자본주의의
    형성에 있어 정신적기초가 되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독일의 석학 "막스 웨어"는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에 자본주의 정신"
    이란 저작에서 이점을 깊이 성찰하였다. 많은 학자들이 한 나라의
    빈부는 자원의 부존여부 보다는 역경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에
    달렸다고 보는것도 이같은 관찰과 맥을 같이한다. 그래서 그런지 서구
    국가들 중에도 프로테스탄트가 불붙은 독일, 스위스 등 북구제국들이
    더 잘살고 있음을 음미할 만한 일이다.

    모든것이 개방되어 곧바로 타국과 경쟁하면서 살아가야할 이 사회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별다른 방법이 있을수 없다.
    각자 타고난 재능에 맞추어 그에 맞는 일에 기쁜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근검하게 열심히 노력할수 밖에 없지않는가? 동양에서도 직업을
    천직이라고도 한다. 하늘에서 주신것이라는 생각에서 일것이다. 서양
    에서 말하는 소명의식과 다를것이 하나도 없다. 이점 우리 다시한번
    생각해 볼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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