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 금융사고가 "금융계의 학살"로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안에서 반발이 적지않고 행장퇴진및 임원의
문책경고로 2월 주총에서 두 은행임원진의 대대적인 교체가 불가피해
학살의 여파는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두 은행의 행장과 수신담당 상무를 "자진사퇴"라는 형식을 빌려
"문책"한 것은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아 그여진은 꽤 오래
갈 모양이다.

실제로 이번에 문책을 받은 임원중 일부는"어이없이 당했다"는 점에서
"금융자율화퇴색"여부가 논란 거리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두 은행의 수신담당상무를 퇴진시키면서 내부검사업무를 총괄하는 감사에
대해서는 "문책경고"로 "퇴진"보다 약한 조치를 취했다는점에서 형평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직원들은 "자진사퇴"가 알려진 26일 오후
"돌려치기작전"이 아니냐며 조직전체가 술렁. 정부가 인사자율을 지켰다는
체면을 유지하려는 "고도의 전략"에서 비롯됐다는 것.

이와관련,전국금융노동조합(위원장 이남순)은 긴급성명서에서 "금융기관의
실명제위반에 자괴의 마음을 금할수 없다"고 사과한뒤 "그러나 감독당국의
감정적이고 획일적인 징계보다는 금융기관스스로 벌을 내릴수 있어야
한다"며 인사자율화원칙의 후퇴를 크게 우려.

<>.4개월밖에 안돼 또다시 행장을 잃게된 동화은행직원들은 행장구제를
주장하면서 이번 문책의 형평성문제를 제기해 눈길. 은행직원들은 "감사는
왜 퇴진대상이 아니냐"며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은행안팎에 삼삼오오
모여 불만을 표출.

금융계에선 이와관련, 임창무 동화은행 감사와 이동대 서울신탁은행감사가
금융계 유력인사 및 정부 고위층과 친분관계를 맺고 있어 간신히 목숨을
건진게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서울신탁은행과 동화은행은 이번 문책인사조치로 2월주총에서 대대적인
임원진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문책경고가 사퇴보다는 약하지만 문책경고를
받은 사람은 행장이 될수 없기때문. 송한청 동화은행 전무야 이미 문책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어 그렇다 치더라도 김용효 전무와 장만화 전무는
그들의 전력이나 대인관계로 보아 아쉽다는게 지배적인 분위기.

또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물러난 한기선 서울신탁은행 상무는 사고난
압구정동 담당 임원이었다는 이유로 철퇴를 맞았는데 사고가 터지기(10월
25일)불과 사흘전에 담당이 바뀌면서 압구정동지점을 맡았다는 점에서
"말도 안된다"는게 은행안팎의 목소리.

<>.김영석행장이 사표를 냈다는 소식이 서울신탁은행에 전해진것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오전8시30분에"부.점장회의"를 마치고 외부로 나가 연락을
끊고있던 김행장은 오후6시10분께 여비서에게 전화를 걸어와 "짐을 꾸리라"
고 지시했다고.

김행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진 이날 아침부터 문책폭을 점치던 임원들은
결국 두명의 전무와 감사는 "구제"되고 두명의 상무만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결판나자 희비가 엇갈리는 표정. 이날 사퇴한 조남직 상무는 "자진"
이라는 말에 어울리지않게 얼굴이 벌개져 사무실을 뛰쳐 나가기도.

취임4개월째인 선우윤행장이 물러난 동화은행은 전체가 침통한 모습.
선우행장은 오전9시 정례이사회를 주재한후 곧바로 외출. 오후3시40분께
잠깐 은행에 들어왔으나 기자들의 질문엔 "노코멘트"로 일관. 직원들은
선우행장의 퇴진을 아쉬워하면서도 전무와 감사의 유임엔 "어안이 벙벙한"
표정.

한편 외부행장영입이 불가피해지자 동화은행의 일부 직원들은 이 기회에
출신지역(이북)에 연연하지말고 능력있는 사람을 영입해야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서울신탁은행은 모처럼 단합된 풍토가 깨질 우려가 있다는 반응이어서
묘한 대조를 보이기도.

<>.삼보금고는 정태광사장의 면직은 예상했으나 조정상전무 원광희감사
박봉석이사등 임원 전원이 징계대상에 포함되자 몹시 허탈해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특히 어음할인등 일부 영업이 정지될 것이란 발표로 인해
"예금인출사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염려하는 모습.

한 직원은 "고객들로부터 "예금의 안전성"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나
일부 만기예금을 찾아가는 것외엔 아직까지 대량인출은 없다"고 설명.

한편 부산에 있는 또다른 삼보금고는 "이름이 똑같아 고객들이 같은 회사
이거나 지점인줄 알고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언론기관에서 명확히
구분해 사용해달라"고 주문.

<경제부 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