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제1대주주인 동양과 데이콤노조를 비롯한 일부 임직원간에
"동양의경영권참여"문제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데이콤노조는 연일 긴급대의원대회를 열고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체제확립과 정부관료의 낙하산인사지양 등을 주장하면서
25일 생존권사수를 위한투쟁을 선언하는등 점차 격화되고 있다.

특히 데이콤측의 이같은 반동양분위기는 현 신윤식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3월주총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향배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데이콤이 동양의 직접적인 경영권행사를 거부하고 있는 동기는
불확실한 인사소문에서 비롯됐다.

연초 체신부의 모국장에게 인사를 다녀온 데이콤직원들간에 "동양이
이사 한자리와 감사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부터이다.

데이콤직원들은 이같은 소문이 나돌자 가뜩이나 동양이 언제 경영권을
행사할지 긴장하고 있던터라 노조가 중심이 되어 10%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경영에 직접 간섭하는 것은 공익성을 우선하는 통신사업자
에게 맞지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데이콤노조는 그동안 한국통신과 창업주인 다른 주주들도 10년간
이익배당조차 없이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았는데 동양이 임원자리를
몇개씩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데이콤직원들의 분위기가 강경해지자 동양측도 자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동양은 한관계자는 이와관련해 25일 그동안 임원자리얘기를 공식화한
적도없고 현재까지도 임원임명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계열사 사장인 그는 금년 주총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것이라고 말한뒤
그러나 대주주로서 경영에 대한 확인을 해야하는 만큼 감사정도 한명은
파견할수있지않겠느냐는 입장을 밝혔다.

데이콤은 현재 국제전화사업과 부가통신사업을 하지만 조만간 시외
장거리전화사업에 참여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인데 동양이 직적접인
경영권을 행사하면 시외전화사업권을 얻기힘들다는 주장도 내세우고
있다.

통신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대주주인 동양이 처음에는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그럴수는 없을것이라며 동양이 데이콤의
장기발전계획과 경영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서로 공존공생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형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