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의 서구화, 편리해진 생활에 따른 운동부족 등으로 아파트촌이나
피자집 등에 가보면 뚱뚱한 어린이들을 자주 볼수 있다. 뚱뚱한 어린이를
보고 "훤하게 생겼다"며 좋아하는 어른들도 있지만 어린이비만은 하루속히
고쳐야할 병이다. 각 병원의 비만클리닉에도 방학을 맞은 학생환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중앙병원, 한방요법을 병행하는 경희대 비만클리닉등은 전체 환자
의 절반이상이 학생이다.

순천향의대 이동환교수(소아과)는 "지난 84년도부터 약 8년간 청소년
비만이 2배가량 늘었다"고 말한다. 즉 초중고 남아의 비만도는 84년 9%
에서 92년의 17.2%로 다섯명중 하나로, 여아의 비만도는 7%에서 14.3%로
늘었다는 것이다.

최근 문화체육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실태와 비만요인'' 보고서는
과체중을 포함한 청소년비만이 거의 30%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교수는 비만정도가 심한 청소년 가운데 성인이 되어서야 나타나는
고지혈증(혈액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상태)과 이에 따른
고혈압, 동맥경화와 간지방 등의 성인병까지 갖고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마음의 병으로 발전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무턱대고 날씬한 여성이 미화되고 뚱뚱한 사람은 우스꽝스럽고 바보같이
묘사하는 TV등 대중매체의 영향과 아이들의 놀림속에서 열등감을 갖고
내성적이 되며 심지어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비만은 1살미만의 영아기와 5,6세때, 그리고 사춘기때 많이
나타난다.

영아비만은 대개 돌때쯤 정상으로 돌아가지만 3세부터 6세때까지는 키가
크는 것과 체중이 느는 정도를 지속적으로 비교하면서 본격적으로 비만에
대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이교수는 말한다.

일단 비만이라고 판단이 되면 빨리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서울중앙병원의 박혜순교수(가정의학과)는 청소년비만의 경우 식사요법
과 함께 운동요법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의 청소년비만이 유전적 요인보다는 영양과잉과 운동부족에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교수도 비만정도가 심각한 소아비만은 가족의 생활습관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비만청소년은 물론 가족이 함께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말했다.

< 김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