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63)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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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약의 제7조에 "막부의 손으로 가라앉히지 못하는 폭도들은 관군이
진압할 것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창의대의 처리
문제는 가쓰의 손에서 동정군 측으로 넘겨진 셈이었다. 막부군은 이미
전원 무장 해제를 하여 병기 일체를 인도해 버렸으니, 진압을 할래야
그럴만한 힘이 없었던 것이다.
사이고는 망설였다. 싸움 없이 에도성을 인수하고,병기 일체와 군함의
대부분을 넘겨받았는데, 이제 와서 무력을 행사하여 피를 흘리게 하다니,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리고 협약에 "폭도"라는 용어를 썼기 때문에 창의대가 폭도로
규정지어졌지만, 결코 폭도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이다. 삼천명
가까운 인원에다가 대포까지 네 대나 가지고 있다고 하니, 정규부대와
다를 바 없는 무장 집단이 아닌가. 그런 세력을 토벌하려면 피아간
(피아간)에 많은 피를 흘려야 될 것이며, 무고한 에도 백성들의 피해는
또 얼마나 막심하겠는가 말이다.
사이고는 가쓰와 약속한대로 어디까지나 무혈로써 막부의 막을 내려
에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그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그래서
가쓰에게 계속 창의대를 설득하여 자진 해산토록 하라고 요구했다.
가쓰는 부하인 오쿠보이치오(대구보일옹)와 야마오카데쓰슈를 시켜
창의대를 무마하려고 애를 썼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럴 즈음 교토의 유신정부에서 군방 사무국판사(군방사무국판사)라는
직함의 오무라마스지로(대촌익차랑)가 에도로 파견되어 왔다. 그는
조슈번 출신으로 전략(전략)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무장이었다. 그리고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교토를 출발할때, 에도에서 말썽이
되고있는 창의대에 대한 동정군의 태도가 지극히 미온적이니, 가서
강경하게 밀어붙여 즉각 평정토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에도에 도착한 오무라는 자기 나름대로 사태를 상세히 파악한 다음
동정군의 참모회의를 소집했다. 물론 사이고도 참석했다.
직제상으로는 군방사무국판사가 동정군 총참모보다 아래였다. 그러나
오무라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고 파견되어 온 터이다. 당당히 회의를
주재해 나갔다.
"사이고 도노, 한가지 물어 보겠습니다. 창의대라는 폭도의 처리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정중한 어조였으나, 직제상으로 밑의 사람이
윗사람에게 불쑥 그런 질문을 했으니, 분위기가 예사로울 수가 없었다.
그가 참모회의를 소집했을 때부터 이미 분위기는 묘하게 긴장감을 띠고
있었다.
진압할 것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까 결국 창의대의 처리
문제는 가쓰의 손에서 동정군 측으로 넘겨진 셈이었다. 막부군은 이미
전원 무장 해제를 하여 병기 일체를 인도해 버렸으니, 진압을 할래야
그럴만한 힘이 없었던 것이다.
사이고는 망설였다. 싸움 없이 에도성을 인수하고,병기 일체와 군함의
대부분을 넘겨받았는데, 이제 와서 무력을 행사하여 피를 흘리게 하다니,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리고 협약에 "폭도"라는 용어를 썼기 때문에 창의대가 폭도로
규정지어졌지만, 결코 폭도 정도의 수준이 아닌 것이다. 삼천명
가까운 인원에다가 대포까지 네 대나 가지고 있다고 하니, 정규부대와
다를 바 없는 무장 집단이 아닌가. 그런 세력을 토벌하려면 피아간
(피아간)에 많은 피를 흘려야 될 것이며, 무고한 에도 백성들의 피해는
또 얼마나 막심하겠는가 말이다.
사이고는 가쓰와 약속한대로 어디까지나 무혈로써 막부의 막을 내려
에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그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그래서
가쓰에게 계속 창의대를 설득하여 자진 해산토록 하라고 요구했다.
가쓰는 부하인 오쿠보이치오(대구보일옹)와 야마오카데쓰슈를 시켜
창의대를 무마하려고 애를 썼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럴 즈음 교토의 유신정부에서 군방 사무국판사(군방사무국판사)라는
직함의 오무라마스지로(대촌익차랑)가 에도로 파견되어 왔다. 그는
조슈번 출신으로 전략(전략)에 남다른 재능이 있는 무장이었다. 그리고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교토를 출발할때, 에도에서 말썽이
되고있는 창의대에 대한 동정군의 태도가 지극히 미온적이니, 가서
강경하게 밀어붙여 즉각 평정토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었다.
에도에 도착한 오무라는 자기 나름대로 사태를 상세히 파악한 다음
동정군의 참모회의를 소집했다. 물론 사이고도 참석했다.
직제상으로는 군방사무국판사가 동정군 총참모보다 아래였다. 그러나
오무라는 중앙정부의 지시를 받고 파견되어 온 터이다. 당당히 회의를
주재해 나갔다.
"사이고 도노, 한가지 물어 보겠습니다. 창의대라는 폭도의 처리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정중한 어조였으나, 직제상으로 밑의 사람이
윗사람에게 불쑥 그런 질문을 했으니, 분위기가 예사로울 수가 없었다.
그가 참모회의를 소집했을 때부터 이미 분위기는 묘하게 긴장감을 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