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산업(대표 김만길)은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지만 섬유업계
나 정밀화학업계에서는 "염료업계의 대부"로 통하는 기업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50년 설립된 이화산업은 44년이란 짧지않은 기간동안
염료의 국산화에 매달려온 전문업체이다.

한국공업화의 산파역할을 해온 섬유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색 을 창조하는 염료.

옷이건 공산품이건간에 사용되는 염료의 수준에 색상의 질이 달려있어
염료는 최종제품의 질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군복에 사용되는 국방색 염료를 생산,납품으로 성장한 이화는 지금은 각종
의복뿐 아니라 산업용품에 쓰이는 다양한 염료를 생산하고 있다.

3월말 결산법인인 이 회사의 93회계연도 매출추정액은 8백억원. 94년에는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화는 국내염료시장의 25%정도를 차지하고있다. 염료업체가 군소업체를
포함,60여개에 달하는것을 고려하면 이 회사의 위상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염료만을 생산하는 이회사는 국내보다는 외국에 더 잘알려져있다. 93년
수출추정액은 3천5백만달러이고 94년에는 5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있다.

수출대상국은 40개국에서 올해 6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일본에만도 지난해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전문화를 고집하는 이화의 창업이념은 창업주 조명주 명예회장(88)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조명예회장은 신용제일주의와 전문화를 철칙으로 삼고
있다.

이화의 국제경쟁력은 세계적인 화학업체인 독일 바이엘이 독점하고있는
LEVAFIX타입 염료를 최근 국산화,오는 4월부터 리화톤 브랜드로 국내 시판
하는데서도 잘나타난다. 국산화로 연간1백억원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이화는 정밀화학분야인 염료생산에만 매달려왔습니다. 조만간 기술력
에서도 세계 톱수준에 올라설 것을 확신합니다"

김만길 사장은 앞으로는 독일이나 일본을 따라잡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신제품을 개발,신시장을 창조할것이라고 밝혔다.

이화는 기술력은 물론 명실상부한 세계10대 염료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아래 성장전략을 추구하고있다.

첫째는 수출시장확대다. 수출대상국을 금년중에 아프리카지역등을 포함,
6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는 아프리카시장에만도 5백만달러어치
를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지금까지는 기술누출을 꺼려 해외현지공장이나
합작회사를 설립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동남아등지에 현지합작회사를 설립,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게획이다.

둘째는 대고객서비스 확대를 위해 염료개발뿐 아니라 염색등 주변기술
개발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염료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필요로하는
주변기술도 함께공급함으로써 회사이미지도 높이고 수요층도 넓힌다는
목적에 따른것이다.

셋째는 신제품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비)투자를 현재의 매출액대비 3%
수준에서 5%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화는 시설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오는 3월말 기업공개를 추진하고있다.

이화는 그동안 연구개발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88년에는 염료업계
에서 처음으로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기도했다.

"품질좋은 제품을 값싸고 신용있게 공급한다면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팔리는 제품이 될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사장은 이화염료가 명실상부한 세계최고 제품으로 인정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인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