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증시대책으로 주식시장의 기류가 바뀌었다. 실물경기나 기업의 예상
영업실적같은 기본적변수외에 주식시장내의 수급변수에따라 주가움직임이
심하게 변덕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국의 증시정책이라는 것이 대부분 수급상황에 충격을 주어 "소기"의 목
적을 달성하자는데서 나오는 처방이기때문에 "증시대책"영향권에서는 단기
적인 증시수급상황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처럼 장내외 변수가 복잡할 때엔 기술적지표 분석의 유
용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있다. 기술적지표분석은 애초부터 주가
에 영향를 미치는 모든 재료는 주가와 거래량 그 자체에 함축돼있다는 기초
가정에서 출발해 이들의 추세에서 전망을 얻어내기 때문이다.
현재 기술적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1.14" 바로 전부터 몇몇 지표들이 과열경계권을 표시해왔다.
주가와 주가추세선간의 격차를 비율로 표시한 지표인 이격도는 개장 첫주
의 과열경계권에서 서서히 하강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25일 지수이동평
균간의 괴리도를 나타내는 25일이격도의 경우 1백4%선을 기록한 지난6일이
후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99%를 표시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이 비율이 1백5%-95%선을 오르내리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1백5%선에 근접하면 투자자들사이에 경계심리가 확산돼 밑으로 방
향을 돌리다 95%선에 근접하면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같은 경험에 비추보면 이격도는 약간 더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반등세를 나타낼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매수세 강도를 가늠하는 거래량관련 지표인 볼륨 레이쇼(VR)도 연초이래
2백%이상을 기록해오다 지난14.15일엔 각각 1백96%와 1백71%로 하락하면서
1백%대에서 자리를 잡고있는 모습이다.
VR는 최근25일동안 주가상승일의 거래량합계를 하락일의 거래량합계로 나
누어 구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매수세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비율지표가 1백50%이상이면 매수세가 보통이상이라는 점수를 매기는 전
문가들이 많으나 현재 이 비율이 하강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장세
전망을 다소 어둡게 만든다.
여기에 주가에 선행한다는 거래량추세선들가운데 단기선(6일이동평균)이
지난13일부터 다소 감소하기 시작한 것도 장세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게 만드
는 부분으로 지적되고있다.
이에반해 그래프 지표들의 모양새는 현재로써는 양호한 편에 속한다.
P&F챠트(점수도표)는 종합주가지수 850-900의 칸에 좌표를 가득 넣어둔 상
태에 있다. 지수 850선이 1차 지지선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
고있다. 지수상관곡선(역시계곡선)은 아직 "매수유보"정도의 신호를 보낼뿐
매도쪽 신호방향으로 완전히 기울어 진 것도 아니다.
이같은 비율지표와 그래프지표를 종합하면 시장에너지가 약해지고 있으나
매매타이밍을 찾고있는 대기 매수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