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어음사기 사건으로 세상을 들썩거리게 했던 "큰손" 이철희,장영자
씨 부부가 최근 부도 어음에 "배서"를 하고 이를 책임지겠다고 나서 주변으
로부터 "무슨 일인가"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계에 따르면 이-장부부가 경영하는 대화산업은 최근 만보기 제조업체
인 유평상사가 발행한 5억6천만원 짜리 어음에 배서를 했다가 이 어음이 부
도가 나자 유평의 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 지급을 책임지겠
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음은 이-장부부가 부산 범일동에 있는 땅 2천5백평(시가 약 2백50억
원)의 종합토지세 납부용으로 부산 동구청에 낸 것으로 유평의 대표는 3공
때 국방부 장관과 유정회의장을 지냈으며 이철희씨와는 군시절부터 막역한
사이인 최영희씨(74).
최씨는 또 지난해 11월 50억원의 융통어음을 삼보신용금고에서 할인받았다
가 부도를 내 이중 30억원을 갚지 못한 상태고 이 30억원의 융통어음은 동
화은행 삼성출장소장인 장근복씨가 배서해 동화은행과 삼보금고 사이에 지
급책임을 싸고 소송이 걸려 있다. 금융가에서는 92년 매출액이 5천만원에
불과한 유평상사가 이같은 거액의 어음을 발행한 것을 놓고 이-장부부가 재
기를 위해 새 사업을 추진하려던 과정에서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퍼지고 있다.
특히 대전서 볼링장을 경영해온 장씨의 사위 김주승씨(탤런트)도 최근 무
려 42억원의 어음을 부도내고 도피,이같은 추측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