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히려 엔화의 약세현상이 걱정이지만 지난해 8월까지 달러당 평균
환율이 1백엔대에 진입했던 엔고의 효과가 최근들어 가시화되고 있다.
환율변동이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수출입에 영향을 미친다는 "J곡선의
효과"가 최근에야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일수출이 9월을 고비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
이고,일본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관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3.5%가 감소했던
대일수출은 9월 12.3%증가,11월 8.5% 증가에 이어 12월에도 11억달러(추계)
로 전년대비 13%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10월에는 추석연휴등
에 따라 8.8% 감소)
일본 수입시장에서의 한국산 상품 비중도 지난해 6월 4.6%로 곤두박질쳤다
가 10월에는 4.9%,11월에는 5.5%에 이르는등 91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
고 있다.
품목별로는 칼라TV가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수출이 12억7천5백만달러로 3%
가 감소하는 부진 속에서 대일수출만은 1억7천2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4.
6%가 증가했다.
대우전자의 경우 지난 연말 3개월동안 일본 NEC등과 3천만달러어치의 칼라
TV 주문자상표 부착(OEM)방식 수출계약을 맺어 구미공장 TV생산라인을 3개
에서 5개로 증설하고 철야생산에 들어갔다.
카메라도 9월 이후 3개월동안의 대일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백11%가 늘어
난 1백95만달러로 삼성항공과 현대전자는 카메라가 없어 못파는 고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만 생산하는 캠코더는 지난해 11월까지 1억1천9백만달러를 수
출해 전년대비 79.9%가 늘었으며 반도체와 조선도 생산이 주문량에 못미치
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또 엔고에 따라 40-50%에 머물던 공작기계,건설중장비,농기계,섬유기계등
각종 산업기계의 부품 국산화율도 높아져 농기계와 건설중장비의 경우 75%
수준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