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을 통한 신조선의 대량인수와 중고선 수입규제
완화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국적외항상선대의 규모가 올해 1천만총t을 돌파,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선주협회가 조사 분석한 "94년도 외항해운업계 선박인수계획"에
따르면 한진해운을 비롯한 현대상선 범양상선 조양상선 두양상선등 15개
국적외항선사들이 올 한해동안 국내 조선소등으로부터 인수할 선박은 모두
37척, 1백1만7천70총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3백81척, 9백4만9천7백15총t이었던 국적
외항상선대의 규모는 올해 이들 선박들을 계획대로 모두 인수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1천만총t을 넘어선 1천6만6천7백85총t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 외항상선대 규모는 지난 90년 4백30척 9백2만9천총t을 기록한
이래 91년 4백17척 8백90만총t, 92년 3백94척 8백95만6천총t을 기록하는등
지난 4년간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국적외항선사들이 올해 인수할 예정인 선박의 선종별 규모는 광탄선이 4척
32만2천2백70총t으로 전체 인수선복예정량의 3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물선이 11척 18만총t, 풀컨테이너선이 8척 13만4천5백총t, LNG선 1척
10만2천총t, 일반화물선 9척 8만4천2백총t, 자동차전용선 2척 4만총t,
카페리선 1척 1만총t, 케미칼탱커 1척 6천7백총t등이다. 이들중 일부
화물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박은 지난 92년을 전후해 국내 조선소에 이미
발주해 놓은 상태이다.

이들 선박의 인수 예정시기는 1/4분기중 7척 10만3천총t, 2/4분기 8척
36만7백총t, 3/4분기 14척 23만5천5백총t, 4/4분기 8척 21만7천2백70총t
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외항선사들의 올 한해 인수예정 선박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카페리선을 비롯한 일반화물선 산물선등의 중고선 수입규제가 대폭 완화
된데다 중고선 도입시 한국은행의 특별외화대출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
중고선 도입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편 외항선사들이 올 한해 해외매각등을 통해 처분을 계획하고 있는
비경제선은 모두 15척 18만8천9백24총t으로 집계됐다.

<김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