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법원으로부터 생산중지 판결을 받은 일진다이아몬드의 이관우사장은
10일 "변호사와 상의,이달 중순까지는 2심항소절차를 밟을 계획이며 명령
집행정지처분도 아울러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혀 원고인 제너럴일렉트릭
(GE)와 정면대결을 벌일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명령집행 정지처분은 1심판결에 대해 순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법적으로
밝히는 것. 미국에서는 통상 항소를 하더라도 1심판결의 효력이 곧바로
집행되는데 집행정지처분 신청으로 불복 의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얘기.
이사장은 "인용여부를 떠나 가능한한 법적 대응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
며 "국산기술의 명예를 걸고 다국적 기업의 횡포에 대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단이 된 중국인 기술자 성친민씨와의 관계는.

"성씨와는 88년 2월 컨설팅계약을 쳬결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의 제조
에는 <>치공구디자인과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내는 프레스운영기술등 2가지
중요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성씨는 GE에서 근무한 엔지니어로 자신이 GE에서의 경험을 살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프레스용량 3천t급의 치공구디자인을 개발했다. 그래서
그와 1백만달러에 컨설팅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렇다면 성씨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얘기인데.

"결과적으로는 그렇다. 그렇지만 성씨로부터 제공받은 도면은 기술적으로
전혀 도움이 되지못했다. 왜냐하면 89년 성씨가 GE로부터 제소를 당한뒤
도면을 폐기처분했을 뿐만아니라 성씨의 도면은 3천t규모의 프레스운영에
적합한 것이어서 "쓸모없는"것이었다. 당시 일진은 5천t규모의 프레스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성씨가 도움이 되지않았다면 양산기술은 어떻게 일궈냈나.

"이점이 다국적 기업인 GE가 국내기술을 얕잡아 보고있다는 반증이다.
일진은 85년 정부의 국책과제의 하나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개발에 나섰다. 87년 공업용다이아몬드 생산의 기본단위인 1천t급 프레스의
운영기술과 합성기술을 개발했다. 문제가 된 성씨가 미법원에 제소된 뒤
에는 서울대 신소재연구소에 5천t급프레스 운영에 필요한 치공구디자인
개발을 의뢰,91년 개발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렸다. 국내 기술진에 의한
독자개발이다. 우리 연구진의 능력을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우리기술을 두려워한다는 뉘앙스도 있는데.

"GE는 일진과 비슷한 시점에 공장을 마련하고 공업용 다이아몬드를 생산
하고 있는 중국의 심천다이아몬드에 대해서도 미법원에 제소해 놓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89년 소송을 제기해 놓고도 지난해 여름에야 이사실을 중국
측에 송달했다. 우리 정보로는 중국측의 기술이 아직 초보단계이기 때문에
재판에 무게를 두지않고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GE는 일진을 자신의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여기고 있기때문에 지리한 송사로 일진을
무릅꿇게 하려는 것이다"

일진은 4년동안 30억원의 소송비를 쏟아부었다. GE와의 화해가능성에
대해서 이사장은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가능한 얘기"라면서

"그렇지만 국산기술에 대한 자긍심 수호차원에서도 맥없이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