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부문의 자동화 생력화를 통한 생산성향상을 위해서는 물류부문의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류효율화를 저해하는 요소로는 각종 규격 및 물류기기의 표준화
미비로 나타났으며 제조업체들의 판매와 배송활동이 분리되지 않아
영업실적의 부진이나 트럭운행의 비효율성이 발생하는 등 각종 상거래
제도의 정비도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결과는 대한상의(이사장 김상하)가 최근 전국의 제조,유통 및
운수, 창고업체 7백77개사를 대상으로한 "우리나라 기업의 물류표준화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표준화를 위해 정부가 물류관련규격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여 현실에 부합하도록 개정, 보완해야 하며 물류기능별로 단위화
및 기계화할 것은 물론 물류정보시스템의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준규격을 이용하여 물류활동을 하는 업체에는 운임할인 등 각종
우대조치 및 인센티브시책을 시행하여 표준규격의 보급과 이용을 유도
해나가야 할것으로 지적됐다.

<>포장=제조업체중 겉포장에서 KS규격을 사용하는 업체는 4.1%에
불과한 반면 회사자체의 규격을 사용하거나(75%) 일정한 규격없이
사용하는 업체(11.5%)는 대다수를 차지해 제품의 개발시점에서부터
포장부문의 표준화가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과정에서의 제품파손율 9.7%중 하역작업중의 파손율은 45%를
차지했는데 규격외 포장과 포장재질 및 포장방법의 표준화 미비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됐으며 공동수배송과정에서의 파손율도 높아
이의 효율적인 관리가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부문의 표준화를 위해서는 포장방법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사항으로 꼽혔으며 기업들이 포장작업의 기계화를 원하고 있어 규격의
표준화와 함께 포장기기 자체의 표준화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하역 및 보관=물류활동 및 물류비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던 하역부문은 최근 급속히 기계화가 진전돼 제조업체의 52%가 기계화를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대표적인 하역기기인 지게차,대차,컨베이어 등의 KS규격화율은
10%에 불과하고 30-40%는 여전히 자체적인 기준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어 하역기기 제작사 상호간에 호환이 가능하도록 공통의 제작
규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의 경우 제품들의 수송 및 하역단위에 대한 규격화가 일부제품에
한정돼있어 유니트로드시스템(단위화물체계)의 장애요소로 지적됐는데
이는 KS규격의 물류장비가 드물고 규격품의 보급률도 저조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체들이 팔레트를 사용하는 비율은 80%에 달했으나 표준팔레트인
T-11형(1,100x1,100mm)과 T-8형(1,100x800mm)의 보유비율은 각각 19.6%
와 12.9%에 불과했으며 팔레트의 이용도 대부분 구내보관용으로 사용돼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팔레트의 사용의 부진이유도 화물의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여 일관
팔레트화가 곤란하고(54.0%) 적재효율이 낮기 때문(14.5%)이라는 지적이
많아 팔레트 및 기타기기의 규격에 대한 재검토가 요망되고 있다.

<>수송=수송수단별로는 화물트럭(85.4%)의 이용율이 가장 높았으며
선박(8.1%) 철도(2.4%) 항공기(2.1%) 기타(2.0%)가 뒤를 이어 트럭을
위주로한 일관운송체제의 표준화가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수송경로를 선택하는 기준으로는 수송시간의 신속성(43.6%)을 가장
중시해 운임의 경제성(27.2%)을 선호하던 과거와는 다른 반응을 보였
는데 이는 최근원가절감차원에서 JIT(Just In Time,적시납품)방식의
도입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차량의 귀로시 화물적재율은 20% 미만인 경우가 51.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공동수배송시스템의 이용실태도 극히 미미해 물류정보
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회송차량의 공차율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물류표준화와 물류비 절감의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보=물류부문 전산화는 제조업의 경우 창고 및 재고관리(71.0%)에
유통업은 포장업무(82.2%)에 주로 이용됐다. 그러나 40%이상의 기업이
전산화가 사내에서만 이루어졌다고 응답, 업체간의 상호호환성이 가능한
방향으로 표준화가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산화에 대한 관심분야도 업종별로 달라 제조업은 주문처리의
전산화에 운수.창고업은 고객의 요구에 대한 추적처리체계구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바코드나 VAN의 활용정도는 극히 미미했는데 제조업의 75.3% 유통업의
70.8%가 자사코드를 사용하며 코드체계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이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