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대차대조표에서 시장조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중 하나가
재고자산이다. 재고자산은 대차대조표상에서 제조업의 경우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경영활동을 원활하게 유지하자면 항상 일정량의 원재료
제품 등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경영활동을 계속해 나가는데 필요한 재고자산의 적정보유량을 정상재고량
또는 기준재고량이라고 하는데 그 양은 업종이나 계절에 따라 달라지므로
일률적으로 그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의 과다여부는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산출한
재고자산회전율에 의해 파악될수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쉽게 말해 재고가 창고에 쌓이기 무섭게 판매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재고자산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매출이 부진하여 창고에 오랫동안
재고자산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업종별로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그 적정성을 판단하기위해서는 동종업종의 평균치 또는
동일규모의 경쟁업체와 비교하든지 과거연도의 비율과 비교분석하여야
한다.

이러한 분석결과 타사 또는 전년도와 비교하여 재고자산회전율이 낮게
나타나서 재고자산이 과다하게 보유된 것으로 판단되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검토하여야 한다.

첫째 경기회복의 예상,원자재파동에의 대비,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
예상등 비경상적인 요인에 따른 것은 아닌가의 여부이다. 기업의 원활한
경영을 위한 특별한 이유가 존재한다면 기업의 재고자산 과다보유는 경미한
감기정도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둘째 재고자산의 과다보유에 상기와 같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에는
매출액의 추이를 함께 검토하여야 한다.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주력상품에 힘입어 총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그늘에서 구식화
저질품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한채 버림받고 있는 불량재고가
쌓여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할수 있겠다. 이러한 정도는 만성질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금방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자칫 악화되면 성장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셋째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하거나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익을 과대하게 할 목적으로 장부상
재고자산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는
급성질병에 해당되는 것으로 언제 부도가 발생할지 모르는 아주 위험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다.

참고로 이와같은 분석은 제조업등 재고자산의 비중이 큰 기업에 유용한
것이며 금융업 등에서는 그 유용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국공인회계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