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핸드볼 최대의 대회인 핸드볼 큰잔치가 일부 대학 및 실업팀들의
납득하기 어려운 불참선언으로 위기를 맞고있다.

7일 대한핸드볼협회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
는 93핸드볼 큰잔치 2차대회를 앞두고 남자대학 강호 경희대를 비롯해 조
선대, 여자실업 강호인 종근당 등이 돌연 불참을 통보해왔다는 것이다.

이들 팀들의 불참이유는 한결같이 팀내 부상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경
희대가 국내 최고의 골잡이로 팀내 간판인 조범연과 주장 김기성이 불의
의 폭행을 당했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5일 2차대회에 나갈 수 없다고 협
회에 정식 통보한 데 이어, 6일에는 조선대가 역시 선수들 부상을 이유로
불참의사를 밝혔다.
종근당도 이날 협회 회장단에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9일 1차대회를 마치고 휴식기에 들어갔던 핸드
볼 큰잔치는 특별한 조처가 내려지지 않을 경우 파행적으로 운영될 가능
성이 높아졌다.

핸드볼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일부 선수가 부상했다고 해서 대회에
불참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면서 "핸드볼이 국내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 못하는 마당에 핸드볼인들 스스로 발전을 가로막는 행
태를 보이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핸드볼협회는 8일 불참통보를 한 팀의 감독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상임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태의 해결책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