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PC(개인용컴퓨터)분야에서 각광받을 기술과 제품은 5P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5P란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버스,
PDA(개인용정보단말기),Pentium칩,Power PC칩,Plug&Play의 머릿글자를 딴
것으로 이들이 올해 PC제품들과의 주된 차별화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PCI버스란 미국 인텔사가 주축이 돼 만든 CPU(중앙처리장치)와 주변장치간
을 연결하는 데이터전달통로. 이 새로운 시스템은 32-64비트의 정보가
한꺼번에 통과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지금까지 많이 쓰인던 16-32
비트형 VESA로컬버스보다 64비트형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내부에서의 정보전달속도가 빨라 내년에 잇달아 선
보이게될 멀티미디어형 컴퓨터등 고성능PC제품에서는 이PCI를 채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전망이다. 그결과 내년도말쯤에는 이를 채택한
시스템비중이 국내 컴퓨터제품의 50%정도에 이를 것으로 컴퓨터메이커들은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의 성능면에서는 CPU의 정보처리속도가 2배정도 빨라지리라는
전망이다. 인텔칩을 예로 들면 CPU가격하락과 함께 주력상품의 자리가
486SX급에서 DX나 DX2급으로 옮아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Pentium칩은 내년 2/4분기까지 가격이 10%이상 떨어지고 공급량도
크게 늘어나 고성능PC에까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IBM과 애플,
모토롤라가 공동으로 생산하는 Power PC칩도 PC에 탑재될 것으로 보여
이들 두제품간의 시장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제품적인 차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휴대형 컴퓨터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애플사의 뉴톤, AT&T사의 EO,IBM의
사이먼등으로 일컬어지는 PDA랄 할수 있다. 이들 제품의 경우, 가격이
1천달러대 밑으로 떨어지고 사용상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수요가 늘어나고
상반기중에는 국내 컴퓨터메이커가 만든 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기존의 노트북형태의 컴퓨터도 소형-경량화추세로 나아가 서브노트북이
노트북시장의 주류로 부각될 것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사용상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도 활기를 띠는 양상인데 이의
핵심적인 것으로 Plug&Play기술이 꼽힌다. 이는 컴퓨터를 전혀 몰라도
시스템을 구입,집으로 가져가 컴퓨터플러그를 전기소켓에 꼽기만 하면
컴퓨터를 쓸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내년에 발표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4.0의 경우,이러한 기술을 채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래 윈도3.0은 소프트웨어나 팩시밀리모뎀등을 컴퓨터에
부착하고 나면 컴퓨터환경을 다시 적절하게 손봐야했으나 4.0은 컴퓨터가
스스로 최적의 환경을 갖추도록 설계된다는 것이다.

컴퓨터기술은 이제 국내외에서 적용되는 시차가 없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때문에 국내 컴퓨터업체들의 경쟁력보유 여부는 새기술을 얼마만큼
빨리 상품화에 적용시키느냐에 달린것 같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