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8년동안 지켜온 명문 여자대학 이화여대의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
너졌다" 구랍29일 원서마감 결과 전체 66개 모집단위 중 25개 모집단위
가 미달사태를 빚은 이화여대의 교직원 학생 동문 모두의 한결같은 한탄
이었다.
그러나 비탄에 이어 이화여대는 곧 `난감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처지
가 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원미달사태를 이용, 터무니없이 낮은 실력에도 불구하고 원서를 낸
`배짱지원자''를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70~1백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
는 미달인원을 추가 모집해야 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
학교측은 일단 `성적이 현저히 부족한 자에 대해서는 불합격시킬 수
있다''고 명시된 모집요강에 따라 이른바 `수학불능자''를 가려내 탈락시
키는 한편 추가모집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전학과에 걸쳐 일정성적 이하의 지원자를 일괄적으로
불합격처리할 것인지 아니면 각 학과나 단대별로 각각 커트라인을 정할
것인지 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현재 "배짱지원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
으나 원서마감 1시간전 갑자기 접수창구에 6백~7백여명이 대거 몰렸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 수는 될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이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다라 미달학과에 지원해 합격을 안
심하고 있던 지원자들이 학교측의 불합격처리에 어떤 대응을 보일지가 관
심이다.
김석준기획처장은 "학교측 방침에는 법적하자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
나 변호사의 자문을 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가모집 여부에 대해서도 학교측은 아직까지 명확한 결정을 못내
리고 있다.
이번 미달사태가 입시제도의 갑작스런 변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이화여대는 이에 따른 피해자이기 때문에 추가모집을 통해 피해를 줄여
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명문 이화여대가 구차스럽게 추가모집까지 해야 하느냐"는
반론도 원로교수 및 동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학교측은 선뜻 결정
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