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승 진 < 우성건설 부회장 >

"기존 조직이 50t짜리 트레일러였다면 이제는 5t짜리 트럭 10대로
바꿔야 합니다" 우성건설 최승진부회장은 주택건설업에도 소량다품
종 생산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이제 건설업계에서도 기동력있는 조직을 운영,주택수요자들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할수 있는 주택건설업체만이 살아남을수 있다는 얘기다.
우성건설은 이같은 인식아래 올해부터 소규모 고급아파트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형 복합개발방식이 그중 하나로 도심가까운 곳에 사무실 상가
아파트 등이 함께 들어서는 첨단 주상복합건물을 짓게 된다.
서울 도곡동에서 내년2월 분양될 38층 인텔리전트아파트 건립이 그
첫시도다.

24평형에서 58평형 5백58가구가 지어질 이 아파트에는 각종 자동화
시스템이 설치돼 단지출입자동통제, 카드키를 이용한 자동인식 출입,
실내온도 자동조절 등의 기능이 부착된다.
우성건설은 상품차별화 전략을 도심형 복합주택뿐만아니라 일반아파트
분양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목포하당지구에 건립될 아파트에는 카드키를 이용한 출입통제방식과
HA(홈오토메이션)가 기본형으로 설치된다.
우성건설은 이밖에 상품차별화의 일환으로 도심형 임대아파트 건설도
구상중이다.
우성건설이 이같은 전략을 세운 배경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올하반기 국내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그동안 "온실"안에 안주해온
국내건설업체들에 분업화 전문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부회장은 "수도권에선 집지을 땅도 없는데다 올하반기 국내건설시장
개방으로 고난도 기술과 자금을 앞세운 외국 건설사들이 몰려들어올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고품질 다품종 주택개발이 주택건설업체들의
시급한 과제로 등장했다"고 말한다.

우성건설은 이를위해 지난 11월 기존 본사중심의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현장중심 사업부중심체제로 개편했다.
그중 하나가 연구개발(R&D)부문 확대개편이다.

기존 기술연구소와 설계부를 통합,종합기술연구소를 만들었다. 또
올해부터는 연간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에 투자키로 했다.
특히 외국사에 비해 약한 소재부문과 단독주택 건설기술부문
사회간접시설부문에 집중 투자할것이라는게 최부회장의 얘기다.
앞으로는 여기에서 개발된 각종 주택건설기술을 바탕으로 주택실수요자
들의 다양한 기호를 만족시킬수있는 주문형 주택건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우성건설의 소량 다품종 고품질전략과 맥을 같이하고있다.

우성건설이 이번 조직개편때 국내 1개지사(부산)에서 호남 영남 중부등
3개지사로 늘리고 지사의 권한을 대폭강화,지사별 독립채산제를 실시한
것은 현지 고객의 요구에 보다 적절히 대응한다는 생각을 염두에
둔것이었다.

우성건설의 이같은 방향설정은 올 3대 경영방침인 자기책임주의 현장
중심체제확립 연구개발활성화로 요약되고있다.
새로운 조직체제를 가동하게될 우성건설이 올해 분양할 아파트는
지난해에 비해 무려 89%가 늘어난 2만3천2백81가구. 이중 자체사업은
9천12가구,수주사업은 1만4천2백69가구로 지난해보다 각각 31.4%와
1백61% 늘어났다.

재개발 재건축및 지주공동사업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에서만 8건에 4천4백20억원규모의 재건축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고 부산에서는 8백20억원 사업비규모의 지주공동사업을
수주했다.
또 매출액도 지난해 8천5백억원에서 11.7% 늘어난 9천5백억원으로
잡고있다.

우성건설은 이밖에 올해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기로 하고 중국 일본
사이판 등지에 해외법인및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또 국내기술력이
모자라는 소각로건설 아파트인테리어 부문은 지난해부터 미국과
일본건설사들과 협의중이다.
한편 우성건설은 토목부문도 대폭강화,사업비중을 30%로 늘릴 계획이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