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46)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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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래요? 그렇다면 안심이 되겠소. 빨리 에도를 공격하도록 하시오"
"예,알았습니다. 폐하"
이와쿠라는 메이지천황을 향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 탄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만 셈이었다. 오사카를 점령한 뒤로
한숨 돌리며 다음 작전을 위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던 황군에게 드디어
에도 정벌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었다.
이번에는 천황의 친정이었다. 친정의 조서까지 내려졌다. 유신정부를
따르지 않는 자는 천황이 몸소 정벌한다는 선언이었다. 물론 그 첫째
목표는 에도에 있는 쇼군 요시노부였고, 다음은 아직도 막부 진영에
속해있는 관동과 동북 지방의 여러 번이었다.
그러니까 에도뿐 아니라,그 북방까지 정벌을 해서 일본 전토를 명실공히
천황의 지배하에 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친정 군사를 흔히 동정군이라고 했다. 하코네 관문으로부터
동방을 치는 군사이기 때문이었다. 관서지방의 여러 번들은 이미 유신정부
에 가담을 하고 있었다.
동정군의 최고사령관은 물론 메이지천황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친정이기
때문에 내세운 이름뿐이었고,군의 최고통솔자인 동정대총독은 정사총재인
아리스가와노미야가 맡았다. 그리고 그 밑에서 실제로 작전을 지휘하는 총
참모에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임명되었다.
대총독인 아리스가와노미야는 황족으로 무인이 아니니까,동정군을 실질적
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이고였다. 사이고의 손아귀 속에 원정의 모든 권한이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정군은 도카이도군,도산도군,호쿠리쿠도군,크게 세 개의 부대로 편성
되어 그 세갈래 길로 해서 진군을 개시했다. 사쓰마,조슈를 비롯한 스물
두개의 번군으로 이루어진 도합 삼만의 대군이었다. 물론 모든 부대앞에
나부끼는 깃발은 니시키노미하다였다.
그렇게 동정군이 동쪽으로 동쪽으로 파도처럼 진군해 오고 있을 때,에도성
의 요시노부는 한 통의 서찰을 받았다. 교토에서 마쓰다이라가 급히 비마를
띄워 보내온 것이었다.
그 서찰을 펼쳐 읽어나가던 요시노부는, "음-"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안색도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아-"
다 읽고난 그는 꺼지는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청하게 앉아만 있었다.
"예,알았습니다. 폐하"
이와쿠라는 메이지천황을 향해 깊이 머리를 숙였다.
그 탄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만 셈이었다. 오사카를 점령한 뒤로
한숨 돌리며 다음 작전을 위해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던 황군에게 드디어
에도 정벌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었다.
이번에는 천황의 친정이었다. 친정의 조서까지 내려졌다. 유신정부를
따르지 않는 자는 천황이 몸소 정벌한다는 선언이었다. 물론 그 첫째
목표는 에도에 있는 쇼군 요시노부였고, 다음은 아직도 막부 진영에
속해있는 관동과 동북 지방의 여러 번이었다.
그러니까 에도뿐 아니라,그 북방까지 정벌을 해서 일본 전토를 명실공히
천황의 지배하에 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친정 군사를 흔히 동정군이라고 했다. 하코네 관문으로부터
동방을 치는 군사이기 때문이었다. 관서지방의 여러 번들은 이미 유신정부
에 가담을 하고 있었다.
동정군의 최고사령관은 물론 메이지천황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친정이기
때문에 내세운 이름뿐이었고,군의 최고통솔자인 동정대총독은 정사총재인
아리스가와노미야가 맡았다. 그리고 그 밑에서 실제로 작전을 지휘하는 총
참모에는 사이고 다카모리가 임명되었다.
대총독인 아리스가와노미야는 황족으로 무인이 아니니까,동정군을 실질적
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이고였다. 사이고의 손아귀 속에 원정의 모든 권한이
쥐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정군은 도카이도군,도산도군,호쿠리쿠도군,크게 세 개의 부대로 편성
되어 그 세갈래 길로 해서 진군을 개시했다. 사쓰마,조슈를 비롯한 스물
두개의 번군으로 이루어진 도합 삼만의 대군이었다. 물론 모든 부대앞에
나부끼는 깃발은 니시키노미하다였다.
그렇게 동정군이 동쪽으로 동쪽으로 파도처럼 진군해 오고 있을 때,에도성
의 요시노부는 한 통의 서찰을 받았다. 교토에서 마쓰다이라가 급히 비마를
띄워 보내온 것이었다.
그 서찰을 펼쳐 읽어나가던 요시노부는, "음-"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안색도 새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오는구나. 아-"
다 읽고난 그는 꺼지는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청하게 앉아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