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표가 해외에서 도용당하고 있다.

30일 무공에 따르면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등지의 업체들이 한국상표와
유사한 상표를 사용하거나 심지어 아예 같은상표와 상호를 현지에먼저
등록하는방식으로 한국상표를 도용,국내업체들에게 큰피해를 주고있다.

외국업체들에게 도용당하고있는 한국상표는 29개업체 30개품목에
달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법적 대응이 어려워 속수무책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르헨티나 파르도사는 현지에서 대우(DAEWOO)전자제품이 좋은 반응을얻자
올해부터 자사제품에 "DAWO"라는 유사상표를 부착,판매하다가 적발돼
대우측으로부터 제소당했다.

금성사는 인도 중국등 개발도상국과 미국 영국등 선진국 현지업체들이
지난90년부터 "GOLDSTAR"라는 동일상표를 도용하고있어 큰피해를 보고있다.
인도등에서는 현지영세업체들이 같은상표를 부착,내수용으로 판매하고있고
선진국업체들은 중국등에서 생산된 제품에 동일상표를 붙여 제3국으로
수출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대종합상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업체가 올해 같은 상호(HYUNDAI)를
도용,영업중이나 아직 피해사례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않아 별도
대응조치는 강구하지않고있다. 코오롱상사는 브라질 칠레 베네수엘라등
남미지역 현지수입상과 브로커들이 "ACTIV"신발 상표를 먼저 등록,
사용하고있어 현지변호사를 통해 협상을제의하는 한편 법적소송을
준비하고있다.

농심은 인도네시아업체가 지난7월부터 "CHOICE"라면 상표와 상품
포장지까지 그대로 도용해 폴란드에 수출해오고있는것을 적발,
현지변호사를 통해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인켈은 "SHERWOOD"오디오제품 상표를 지난 91년부터 중국 멕시코
남아프리카등 현지업체들이 먼저 등록,사용하고있어 등록된 상표에 대한
무효심판을 청구하는 한편 현지업체에 상표양도 가능성을 타진하고있다.

미원은 조미료 "MIWON"상표를 페루 현지업체가 지난해2월부터 먼저 등록해
사용하고있는 것을 적발,현재 소송을 제기중이다.

이밖에 로만손(ROMANSON)손목시계가 중국과 홍콩업체,낫소사의
"NASSAU"공이 일본 베네수엘라 칠레등 현지업체로부터 각각 같은상표가
도용되고있으며 쌍룡자동차의 코란도(KORANDO)한국타이어의 밧데리등도
도용당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정부차원에서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