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그저 산이 좋아 산을 찾을 뿐이라는 한마디외에 다른 무슨 긴 설명
이 필요 있을까.

거의 매일 계속되는 야근과 집에까지 싸들고 들어가는 격무를 벗어나
구슬땀을 흘리며 정상에 우뚝 서서 "야호"를 외치고 나면 어느새 정신은
맑아지고,잃어 버렸던 자신을 되찾게되는 묘미 때문에 우리 재무부직원들
대부분이 산행에 동참하고 있다.

재우산악회는 76년9월 회원30여명으로 창립총회를 갖고 북한산 등반을 첫
산행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18년의 역사와 96회의 산행기록을 갖게
되었으며, 회원수만 2백67명에 이르는 대규모 동호인모임이 되었다.

지금은 재무부를 떠나신 고병우 전건설부장관 정영의 전재무부장관 서영택
전건설부장관 안공혁 신용보증기금이사장 박종석 주택은행장 백원구 재무부
차관이 회장을 역임한 뒤를 이어 현재는 문헌상 기획관리실장이 회장을
맡아 이 모임을 이끌어 가고 있다.

현 홍재형 재무부장관도 본래 산을 좋아하고 산행을 즐기는 편이다. 금년
에만도 산악회원들과 함께 청계산 도봉산등의 산행에 참가했다. 강만수
국회전문위원, 부회장을 맡고 있는 조건호 국제금융국장, 그리고 윤증현
증권국장, 한정길 국고국장등 간부진들도 산행에 적극 참여하고 있고
조관형 보험감독원부원장보 이진호 대동은행상무 이해승 국민투자신탁상무
등 OB회원들이 산행때마다 동참, 우리 산악회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 산악회의 산행역사중 백미로 꼽힐수 있는 일화 한가지를 소개해
본다.

지난 81년2월7일 강원도 원주 치악산 겨울등반때였다. 회원 35명이 새벽을
가르며 등반을 시작하였으나 10시께부터 눈발이 뿌리더니 이내 폭설로
변해 버렸다.

임전무퇴라는 전통에 따라 강행군을 하였고 정상인 향로봉을 정복하는데
까지는 성공하였다. 그런데 하산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폭설로 강만수
국회전문위원등 후미부분 10여명이 4시간이상 계곡을 헤매었으나 길을 찾지
못해 조난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이때 지무남과장이 목숨을 걸고(?) 끝까지
메고온 4홉들이 소주 한병이 생명줄처럼 낙오회원 모두의 얼어붙은 몸을
녹였고, 이에 다시 기운을 차려 계곡을 더듬은 결과 오후 6시께 기적적으로
집결예정지에 도착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