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출범이후 불우이웃돕기 운동이 정부나 관변단체의 주도로 강압적
이고 자기과시적으로 이뤄졌던 예전과 달리 시민들에의해 자율적으로 추진
되면서 불우이웃을 도우려는 따스한 사랑의 손길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소외감에 떨고있는 불우이웃을 남모르게 도우려는 익명의 성금자가
줄을 잇고있어 세밑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
24일 이웃돕기운동추진협의회(본부장 박홍 서강대총장)에 따르면 지난 4일
부터 성금모금운동을 전국적으로 시작,21일이 지난 이날까지 모두 36억2천
만원을 모금했다.
이같은 실적은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억9천만원
보다 무려 60%나 늘어난 것이다.
서울의 경우 정부가 앞장섰던 작년에는 이 기간동안 모금실적이 1억7천만
원에 불과,전국에서 모금실적이 가장 저조해 인심 사나운 곳으로 통했다.
그러나 올해엔 이 운동이 자율적으로 추진되면서 익명의 성금 손길이 쇄도
,성금액이 6억2천에 달하며 작년보다 무려 3.8배나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불명예를 불식한 것이다.
이에따라 운동협의회는 감사의 정표로 성금자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열매"
1백만개가 지난 19일 전국에서 모두 동이 나는 바람에 서울 중앙본부의 경
우 10만개를 추가 주문했다.
이와함께 몇백만원,몇천만원씩 내고 신문이나 TV에 이름 석자를 내려는 어
두운 시절의 자기과시형 성금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신에 소액이나마 남모르게 소년.소녀가장과 무의탁노인등 소외된 이웃을
도우려는 보이지않는 따뜻한 손길이 늘어나고 있다.
운동협의회가 전국 90개 은행점포에 개설한 "사랑의 구좌"에는 익명의 성
금자로 부터 전달된 모금액이 모두 1억2천4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천만원보다 무려 6배나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