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말로 조선산업합리화 조치를 끝내고 내년부터 업계의
신증설에 관여하지 않기로함에따라 조선업계의 설비증설이 줄을 이를
전망이다.

상공자원부는 24일 "내년부터는 업계의 도크 신증설에 정부가 직간접
적으로일체의 규제와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증설에 필요한
자금은 OECD조선협상 결과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혀 시설확대문제를 업계의 자율에 맡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상공자원부는 올들어 우리나라업계가 사상최대 수주고를 올리는등
국내조선업체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다 국제 조선시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돼 더이상 신증설 억제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설에 따른 부당한 인력 스카웃을 막기위해 조선업체가 설비를
확장할 경우 소요인력 확보계획을 사전에 공개토록 하기로했다.

이에따라 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 제2도크증설과 3도크신설을 기정
사실화한데이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한라중공업등 조선
업체들의 증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내년에 1천5백억원을 들여 길이 4백m정도의 3도크를
신설, 가동할 계획이다. 또 이미 50m정도를 늘려놓은 2도크도 내년에
본격가동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이 2,3도크를 가동하면 건조능력은
현재 65만GT에서 1백만GT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현재
2백50만GT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의 건조능력을 내년에 1백50만GT정도
더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우조선은 도크증설 실무검토를
끝내고 옥포조선소 여유부지에 증설을 고려중이다. 또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를 매각하는 대신 울산조선소 확장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중공업도 인천도크를 전남 영암공단으로 이전하면서
부지가 매입되는대로 도크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상공자원부는 오는 2000년까지 이들 업체의 증설물량이 2백만GT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우리업계의 수주전망도 밝아 도크증설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산업연구원(KIET)의 전망에 따르면 90년대후반에는 우리업계가 연간 최소
4백55만GT 최대 8백70만GT(세계시장점유율 24.6%)를,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최소 5백68만GT 최소 8백43만GT(35.0%)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업계가 잡고 있는 증설계획물량만도 이미 2백만GT를 훨씬
넘고있어 앞으로 조선업체들의 증설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와관련 상공자원부는 내년1월 조선업계사장단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당경쟁을 막기위해 업체간 협력을 당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