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자금을 끌어다 예금해주고 은행에서 부당대출을 받은뒤 지난달 26일
부도를 낸 전선관 제조업체 불이산업(대표 장귀단) 사건은 모두 4개은행 8
개점포와 청주에있는 흥업상호신용금고등이 불법업무처리에 연루된 금융사
상 가장 광범위한 금융사고로 밝혀졌다.
이사건으로 이들 금융기관은 2백47억4천5백만원을 떼이게 됐으며 모두 6
명의 금융기관직원이 검찰에 고발되고 부당대출과 금융실명제위반에 따라
문책받을 직원만도 46명에 이르게 됐다.
은행감독원은 22일 불이 산업 부당대출과 관련해 12개은행 24개점포를 특
별 검사한 결과 동화은행 서울봉천동지점등 4개은행 8개점포에서 부당대출
이 있었고 모두 52명의 은행직원들이 연루됐다고 발표했다.
은감원에 따르면 동화은행 전봉천동지점장 주철준씨는 작년 5월부터 불이
산업전문 김선곤씨(대표 장여인의 차남)와 짜고 사채자금을 유치하는 대신
2백1억원을 부당대출했다가 이 회사의 부도로 은행돈 1백36억원을 떼었다.
주씨는 특히 은행내부적으로는 예금을 담보로 대출하는 것처럼 전산등록
만 해놓고 실제로는 예금통장에 담보설정을 하지않아 은행피해가 커졌다.
동화은행외에도 이같은 방식의 부당대출을 했거나 예금실제자낵이 없는
데도 거액의 정기예금통장을 건네주는등 부당한 업무취급을 한 은행은 한
일 조흥 동남은행등이다.
또 국민 광주 중소기업 평화 제일은행등은 정당한 업무처리를 했으나 불
이 산업의 부도에 따라 대출금을 떼었다.
불이산업의 사채조성사건으로 은행들이 떼인 돈은 <> 동화 1백36억6천8
백만원 <> 조흥 23억6천2백만원 <> 중소기업 1억8천만원 <> 동남 1억7천9
백만원 <> 광주 1억2천3백만원 <> 평화 1억원 <> 국민 제일은행 각 3백만
원등이다.
불이산업은 또 자신들이 인수키로 계약을 맺은 흥업상호신용금고의 25
억원을 부도날 당좌수표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빼돌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흥업상호신용금고와 한일은행 청주지점에서는 지난 10월말부터 예금
주본인의 실명확인을 하지않고 계좌를 개설하는등 금융실명제를 위반했다.
은감원은 "불이산업의 사채조성과 부당대출사건은 기업체 오너가 커미션
등을 주고 금융기관직원들이 결탁해 저지른 연루혐의자가 금융사상 가장
많은 초유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