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최고의 미술품으로 추정되는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충남 부여군
능산리 건물터에서 출토됐다.

국립부여박물관(관장 신광섭)은 능산리 고분군 제3건물터에서 금동용봉
봉래산향로를 비롯 금동인동문광배편,금동부조장식구,금동제방울등 금속
제품 70여점과 옥제품30여점 그리고 토기류와 기와류등 모두 4백50여점의
유물들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삼국시대의 금동향로가 출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현존 백제유물 중
미륵반가사유상에 필적하는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고있다. 전체 높이
64cm로 뚜껑과 몸체부분들로 이루어져있는 이 향로는 전체 4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뚜껑장식은 높이 12cm로 한마리의 봉황이 턱밑에 여의주를 끼고 날개를
활짝펴서 웅비하는 모습이며 그 아래 뚜껑에는 피리 비파 소 현금 북을
연주하는 5인의 주악상(신상)이 돌려져있고 그 주위와 아래에는 30여개의
인물상 동물상 기마상 기마수렵상 화염문등 1백개의 화려한 문양이 배치
되어있다.

각 연꽃잎과 그사이에도 물고기 천인등 각양각색의 신격화된 부조상이
배치되어 있다. 대족부는 한마리의 룡이 살아 생동하는 듯한 형상 으로
위의 몸통을 입으로 받들고있으며 밑바닥은 서운과 인동이 소용돌이치는
모습으로 장식되어있다. 이 향로는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뒤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있다.

향로에 표현된 산이나 바위의 표현기법등은 부여 외리출토 산경문전등의
기법과 동일한 백제 특유의 것으로 주목되며 여기에 나타난 각종 세부문양
은 내용으로 볼때 천상세계에서 수중세계에 이르기까지 우주의 삼라만상을
집약적으로로 보여주고있어 무령왕릉 발견이후 백제고고학이 거둔 최대의
성과이자 백제의 미술 정치 종교등 백제를 연구하는 모든 분야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것으로 기대되고있다.

한병삼 문화재위원(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 향로위에 새겨진 산형은
신선사상과 도교사상 샤만사상을 복합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면서 "백제문화
의 찬란한 기상과 기맥을 상징하는 향로로 당시 백제인들의 풍속과 관념
세계 및 백제문화 전반을 이해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향로가 나온 건물터는 사비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터로
아궁이시설과 불먹은 돌등이 발견돼 삼국시대 최초의 공방건물로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