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장은 인체에 정말 해로운가?이같은 물음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올초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 사건을 떠올릴 것이다. 미국에서
휴대용 무선전화기를 쓰던 사람이 뇌종양에 걸려 사망했다면서 유가족이
전화기메이커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그것이다. 이때 유해여부
논쟁으로 전세계가 시끄러웠으나 뚜렸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채 사건은
잠잠해졌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에서 전자기장의 유해여부를 완벽하게 가려줄 수는
없을지라도 유해-무해론자중 어느 한쪽은 다소나마 힘을 얻게될 실험이
진행,내년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언티픽 어메리컨지 9월호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대 수의과
의사들은 젖소를 실험대상으로 삼아 전자기장이 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하고 있는 것. 이들은 소의 우리를 특수하게 제작,그주위를 코일로 감고
우리천정에는 대전판을 붙여 강한 전자기장을 만들어 소들이 우리안에서
생활하는 동안 이에 노출되게 했다.

실험대상에 쓰인 소는 모두 32마리. 수의사들은 이소를 4그룹으로 나누어
매그룹마다 한달은 우리에 전자기장을 걸어놓고 다음 한달은 전자기장을
제거,젖분비량은 물론 음식물섭취량및 호르몬,혈중 화학성분등의 변화를
관찰하고 있다. 이축사에서 형성되는 전자기장의 자속밀도는 30테스라로
73만5천볼트의 고압선밑에서 하루종일 풀을 뜯는 소가 쐬는 자속밀도와
동일한 양이다.

맥길대가 이실험을 하게된 이유는 퀘벡주가 처한 특수상황때문이다.
퀘벡주의 주수입원중 전기와 우유제품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퀘벡주는 허드슨만의 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73만5천볼트의 고압선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그런데 이고압선이 목장지대를 통과하면서
고압선이 젖소의 우유생산량에 영향을 주지않느냐는 의구심을 사게
된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단정을 할만한 실험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실험에 참여하고 있는 수의사들은 전자기장이 소들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결과는 실험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께가 되어야 뭐라고 결론을 내릴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인간도 소와 같은 포유동물인 까닭에 유해여부를 유추해볼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현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