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정재석신임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맞는 경제기획원은 아연 긴장하는 분위기.

경제팀장인 부총리에 대선배인 기획원출신이 임명되자 환영일색이었던
기획원 관리들은 정신임부총리가 취임사에서 "기획원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고 있다"며 질타하자 "올것이 왔다"는 반응들.

정부총리는 이날 취임식장에 도착하자마자 "기획원이 이렇게 딱딱한
분위기여서는 곤란하다"면서 특유의 "새 경제기획원론"을 피력.

그는 "5.16"직후 기획원 설치를 제안했던 사람으로서 최근 기획원
무용론이나 폐지론이 자주 나와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이는 기획원
사람들의 책임"이라며 간부들을 나무라기도.

<>.정부총리는 기획원이 제역할을 하기위해선 종래 지시 통제하던
리더의 역할을 버리고 해결사(care-taker)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나는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중 부총리역할만을 할것이라며
경제기획원장관의 역할을 차관이하 간부들에게 맡기겠다"며 경제팀장의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

그러나 간분들이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엔 직접 실무자
들과 만나 챙길 것이라고 간부들을 독려하기도.

정부총리는 "매주 수요일에는 과장급, 또 토요일에는 사무관금과
다과시간을 갖고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것"이라며 이자리에선 장관
이나 선배들을 비판해도 좋다고 말해 간부들이 긴장.

그는 또 취임식을 마치고 간부들을 둘러보면서 "왜 검정옷만 입고
다니느냐. 이젠 콤비도 입고 핑크색 셔츠도 입으라"면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소신껏 일해줄 것을 당부.

<>.정부총리는 자신의 역할이 경제팀을 잘 이끌고 농어촌대책을
마련하는데 있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의 당부사항을 소개.

그는 또 박재윤경제수석과의 불화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내가
잘못해 욕먹으면 수석도 손해고, 수석이 잘못하면 나도 손해"라고
전제, "오늘 아침에 박수석이 경제팀이 바뀌고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처음이라고 인사하더라"고 소개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