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끄는 기업이 성공하기 유리하게 기업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적 기업환경에서 "여사장"은 아직은 특별한 존재이다. 성공
하기도 쉽지않다.
우진무역상사의 대표인 고연호사장(30). 그는 대학졸업(이화여대경제학과)
후 무역업을 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사업을 시작, 6년만에 매출액 10억원을
내다보는 튼튼한 중소기업을 키워낸 미혼의 젊은 여사장이다.
그가 25살때인 88년 창업한 우진무역은 이름은 무역상사지만 수공예품을
만드는 제조업체이다. 그것도 생산량 전량을 수출하는데 90%는 일본, 나머지
10%는 미국에 내다판다.
스스로는 구멍가게사장이라 표현하지만 일본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들이
자문받으러 올 정도로 그는 성공적으로 일본시장을 뚫은 무서운 아이로
꼽힌다 이른바 "운동권학생"이었던 그는 86년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함께 신촌에 학사주점을 차렸으나 이건 아니다싶어 1년이 못돼 그만뒀다.
국제경제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무역업을 하고싶었다. 그것도 일본인들의
돈을 벌고 싶었다.
딱 네달간 일본어학원에서 일본말을 배운후 우진무역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명함을 찍어 가지고 무작정 일본으로 갔다. 짧은 일어와 영어를 동원해
도쿄 오사카등지를 돌아다니며 바이어들을 만나고 시장조사를 해봤다.
결국 중소업체가 일본시장을 뚫기위해선 이 나라의 까다로운 공산품무역
장벽을 피할수 있는 제품, 복잡한 유통구조를 뚫을수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림액자 족자 병풍등 수공예품. 마침 일본내 통신
판매시장에 줄이 닿아있는 일본바이어를 만났다. 첫해엔 예상대로 여기저기
서 끌어쓴 자본금 2,000만원도 다 까먹었지만 다음해인 89년부터는 주문이
밀려들었다. 당시 매출액은 3억원. 직접 공장을 운영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미국에도 팔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생산능력상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한다.
다른 중소기업들처럼 "인력난과 자금의 원활한 수급이 어려움"이라는
고사장은 내년부터는 도자기등도 포함시켜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