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여 동안이나 시간을 끌어온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에 대해
대부분의 미기업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축배
를 들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지 보도에 따르면 증권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어느 기업도 UR 협상이 실패로 끝나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UR 타결이
곧바로 활황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지가 보도한 업종별 반응 내용을 소개한다.

<> 소매업 : 미소매업계는 지금까지 개발도상국들의 저가 의류및 섬유제품
으로 부터 미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행정부가 취해온 관세 혹은 쿼터
설정등과 같은 보호주의 장벽과 맞서 싸워왔다. 그러나 이제는 UR 타결로
대부분의 미관세가 25% 정도 삭감되는데다 수입쿼터 설정도 향후 10년간에
걸쳐 없어질 예정이어서 모든것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환영의 뜻
을 표시하고 있다.

완구업계 역시 UR타결에 따른 수입관세 인하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매틀사의 무역 고문인 토머스 맥슨스씨는 미국은 현재 수입 인형에 대해
1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장난감에대해서도 6.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나 향후 5-10년간에 걸쳐 대부분의 관세가 감축될
것이라고 말한다.

<> 대형설비제조업체 : 캐터필러사와 디어리사도 UR타결로 건설장비및
엔진에 대한 관세가 삭감될 예정이어서 상당한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캐터필러사는 UR타결로 인해 자사의 연간 매출이 현재보다 1억
2천5백만달러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터필러사는 그러나 2000년 이전에는 관세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것
이라는 점을 들어 당장의 변화는 미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오락산업 : 헐리우드의 기업인들은 제네바패배 에 따른 상처를 치유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헐리우드는 GATT회담을 통해 미제작영화의 편수와 유럽TV에서의 미국방송
방영을 제한하는 유럽의 쿼터시스템을 깨는 돌파구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제네바에서의 패배에도 불구, 미국의 영화사들은 이미 유럽영화
시장의 3분의2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헐리우드는 여전히 유럽방송쿼터를 깨기위해 미-EC간의 양자협상기구를
통해 싸워나갈 준비태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관계자는 밝혔다.

<> 반도체 : 반도체업계는 처음 최종GATT협상이 지적소유권과 반덤핑조항
을 완화시키게 될 것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유럽의 반도체칩에 대한 고율관세도 관심사항중 하나였다.

협상의 마지막순간 지적소유권과 반덤핑조항에 대한 승리가 전해지자 크게
기뻐하는 한편,유럽의 관세장벽이 낮아질뿐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실망
을 표시했다.

<> 제지 화학 : 제지산업로비협회의 회장인 루이스 버가는 이번 협상결과
를 괜찮은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대다수 개발국들은 수입관세를 제로로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측이 강력히 원해왔던 바로,그동안 미국은 2.5% 관세를 부과
했는데 다른 산업국들은 6%를 매겨왔었다.

그러나 관세제로화까지는 미국이 요구한 5년이 아니라 10년이란 세월이
걸리게 됐다.

수출증대효과는 12년동안 최고20억달러.

날코케미컬사의 한 고위인사는 미국은 화학관련협상에서 관세의 상호균형
을 끌어내는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는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인도네시아등이 서명을 거부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나타
냈다.

<> 항공 : 보잉, 맥도널드더글러스등 미국의 항공기제작업계는 기세등등한
분위기.

UR의정서에 보조금제한업종으로 항공운수업을 포함함으로써 유럽의 경쟁
업체인 에어버스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중국,러시아,대만등 정부주도로 새로 항공기제작컨소시엄을 구성하려고
구상중인 아시아국가들의 시도가 GATT규정에 제약받을 것으로 믿고 있다.

<> 농업 : 약4천개의 단위조합을 대표하는 전국농업협동조합의 웨인
바우트웰회장은 "UR협정이 미국농민들에게 현저한 개선을 가져다 줄 것"
이라고 평가.

쌀농민의 경우 일본과 한국의 시장개방으로 수출기회가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땅콩, 유제품등은 국제경쟁이 거세 다른 농산물에 비해 유리한
입장은 못된다.

<> 금융서비스 : 빌 클린턴대통령은 가트협상타결을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지만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선물을 도난당했다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금융산업은 보호주의를 무기로 외국금융시장 개방을 강요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과 같은 아시아국가들의 강력한 반대로 금융서비스에서의 공정무역은
당분간 뒷전으로 밀려났다.

미국은행들이 그러나 한가지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외국금융시장이 오는
96년까지 개방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이에대한 보복조치로 자국시장에 대한
외국금융기관 진출에 제재를 가할 수있는 권리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인도 대만 중국 베네수엘라등이 금융시장개방에서 다른
개도국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제약및 의료기기 : 제약회사들은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점진적으로
철폐되게된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특허보호가 완전히 도입되는 시기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약특허보호는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도입되게 되어있다.

미 약업협회는 이같은 기간이 과도하게 길어 그동안 제약특허가 침해당할
수 있는 소지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의료기기분야에 있어서는 가트협정이 별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의료기기분야는 완전히 국제화되어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