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재계 처음으로 연봉제를 도입,연공서열을 완전히 배제한
"능력과 성과에 의한 임금체계"를 선언함에 따라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96년으로 창업1백주년을 맞는 두산은 "가족주의,온정주의"로
대표되던 보수적인 기업집단으로 분류돼오던 터여서 이번 연봉제의 과감한
도입이 새로운 1백주년을 준비하는 "대변신"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두산의 연봉제는 능력과 업적에 따른 임금차등 결정으로 요약된다.

내년에는 일단 올해의 봉급총액에 물가상승율정도를 더해 기본연봉을
정하고 올해업적을 따져 추가분을 더한 것이 개인연봉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올해는 개인별 차이가 크게 나지를 않으나 95년 연봉계약때부터는
이같은 능력급제도가 누적돼 개인별 급여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개인연봉은 소속사 경영자와 개별면담을 통해 계약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과거 근무년수와 직급에 의해 정해지던 임금체계는 철폐되며
능력과 업적이 많은 직원은 연봉이 크게 올라가고 능력과 업적이 낮게
평가되면 오히려 임금이 깎이는 상황도 발생하게 된다.

더욱이 두산은 기존의 상여금 개념과는 달리 개인적 업적평가를 기준으로
연말에 성과급(보너스)를 지급키로 했다. 두산 관계자는 이부분에 대해
"아직 지급율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한푼도 못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천만원을 보너스로 받는 경우도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봉산정에는 우선 기존 봉급체계에서 저축수당 자격수당 연월차수당
자녀장학금 휴가비등 속인적 제급여는 연봉산정에서 제외되나 기본급
직위수당 직책수당 가족수당과 기존의 상여금이 모두 연봉에 포함된다.

두산은 임금체계를 새롭게 구성하기 위해 그동안 한국행동과학컨설팅에
용역을 주어 연구를 해왔다.

능력평가기준은 <>태도와 행동 <>부하및 업무에 대한 관리능력
<>전문지식및 기술등 3개항목으로 채점되나 구체적인 평가방법과 배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평가방법에 대해서 그룹측은 임직원들이
평가결과에 불만을 갖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올초 박용곤회장이 재취임하면서 "전통 1백년, 도전 1백년"
이라는 캐치플레이스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해왔다.

이같은 임금체계의 전환도 그동안의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능력자가
대우받는 조직으로 변신,조직의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상당수의 기업이 연봉제의 도입을 검토했으나 결과에 대한 우려로
실제로 도입한 대기업그룹은 없었다. 따라서 "두산의 시험"의 성공할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도 연봉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