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지 내 촉석루 서편 의기사당(경남도 지방문화
재자료 제7호)에 있는 논개영정이 친일파 화가에 의해 아무런 고증없이 그
려져 철폐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는 가운데 이 지역 10여개 단체로 구성된
`진주정신 지키기 모임''이 논개영정 폐출청원서를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진주정신 지키기 모임 논개영정 폐출대책위원회''(위원장 박노정.진주신
문 발행인)는 13일 문화체육부장관 앞으로 낸 청원서에서 "순국 의열의 상
징적 인물은 논개의 영정을 그린 화가가 나라잃은 시대에 민족의 운명을
저버리고 겨레를 배반했던 이당 김은호였기 때문에 폐출이 마땅하다"고 주
장했다.
이 청원서는 논개의 영정을 그린 김화백이 `일본을 위한 국방성금을 모
금하는 과정에서 부왜여성단체인 애국금차회 회원들이 금비녀까지 뽑아서
일본왕에게 바친다''는 내용의 `金叉奉納圖''라는 그림을 그려 당시 총독에
게 바치는 등 명백한 친일행각을 했다고 밝혔다.
청원서는 또 임진왜란당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 순국한 논개의
모습에 깃들여 있는 우리민족의 꿋꿋한 얼을 국민에게 심어주자는 것이 의
기사당의 존재목적인 만큼 친일작가가 그림을 그린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고 주장했다.
특히 김화백이 그린 논개영정은 임란당시의 기생복식과 머리모양 등에
대한 고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아 옷차림은 기생이라기보다 여염집 규수에
가깝고 머리도 당시의 `앉은머리''가 아닌 가운데 가르마 머리로 역사를 왜
곡하고 있다고 청원서는 밝히고 있다.
청원서를 낸 박위원장은 "일부에서 친일은 친일이고 예술은 예술이라는
주장을 하지만 친일화가의 그림으로는 민족혼이 제대로 깃들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