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한국화가 정탁영씨(55,서울대교수)가 드로잉 판화 오브제를
함께 발표하는 이색전을 마련해 화제.

16~24일 서울종로구관훈동 갤러리나인(725-1585)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화단의 중진임에도 불구, 그간 각종 그룹전에만 참가해온
정씨의 첫개인전이기도 해 화단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 드로잉과 판화의 경우 그간 정씨가 해온 추상작업과 달리 누드를
제재로 한 것이어서 더욱 커다란 관심을 모은다.

출품작은 "욕녀"(판화.사진) "여인들"(드로잉)등 평면작품 10여점과
촛대를 비롯한 오브제 7,8점.
판화는 목판과 에칭기법을 이용,목욕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섬세하고도
율동감있게 묘사한 것이 특징. 드로잉 또한 여체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드러나는 포즈를 중심으로 담아냈다.

"인체처럼 정감있고 조형적으로 추구하기 좋은 제재가 없습니다.
추상작업을 했다고 계속 그것만 해야 한다거나 대작만 작품이라는
생각은 없습니다" 손바닥만한 작품으로도 얼마든지 자기세계를 표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브제는 철사와 구리 백동등으로 만들었다. "손으로 무엇인가 만드는
일을 좋아해 생활주변에서 쓰고 남은 것들로 유형 무형의 오브제를
구성해봤다"는 것이 정씨의 변.

젊은 작가들이 여러 장르의 작품을 함께 발표하는 경우는 있지만 중진
작가가 다양한 부문의 작품으로 개인전을 꾸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는 강원도횡성 태생으로 서울대미대를 졸업했다. 94년에는 그간의
작품을 모두 모아 대규모 작품전을 가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