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 농구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여자농구팀중 가장 긴 역사(58년 창단)를 갖고있는 상업은행은 6일 끝난
93농구대잔치 여자부 금융1차리그에서 전통의 금융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
치고 5전 전승으로 금융단 6개팀중 수위를 차지했다.

지난83년 점보시리즈가 출범한 이래 상업은행이 5연승을 거두기는 이번이
처음이고,단일리그에서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상업은행은 농구대잔치
11년 역사중 지난89년 1차대회에서 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며
지난해에는 13개 여자팀중 종합8위에 머물렀었다.

상업은행은 지난달 29일 열린 첫경기에서 금융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국민은행을 60-59로 따돌렸고,6일에는 지난해 종합3위팀 서울신탁은행을
56-47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상업은행은 다른팀과는 달리 국가대표 출신이 한명도 없을 뿐더러 가동
선수도 엔트리(12명)보다 1명 적은 11명으로 국내13개 여자농구팀중 가장
열악한 선수층을 지니고 있다.

또 올해 야구 축구 사격등 은행내 다른 종목들이 해체됨에 따라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돼있어서 당초 이번대회 목표를 8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진출
에 두었고,욕심을 부려 5~6위권에 머무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상업은행은 그러나 개막전에서 전력이 한수위라는 국민은행을 이긴 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그때부터 상승기류를 탔다. 수비위주의
팀컬러를 갖고 있는 상업은행은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팀의 공격을
차단하고 기동력있는 템포농구를 선보였다. 또 속공과 지공의 중간형태인
"트랜지션 오펜스"를 구사함으로써 공격부문의 약점을 보완했다.

상업은행 유수종감독은 "수비에서 범실이 나오면 점수와 직결되기 때문에
공격범실보다 수비범실을 줄이는데 역점을 두었다"며 수비형태를 도식화해
책임수비 작전을 펼친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유감독은 또 "다른 종목이 다
해체되고 농구만 남았는데 임직원의 기대에 부응하려는듯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고 밝히고 특히 주장 김명주의 솔선수범이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상업은행은 오는 11일 실업리그 선두 삼성생명과 2차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