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의 경쟁력증진을 위한 요소로서 디자인의 역할이 엄청나게
중요함에도 불구,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이에대한 비중을 명확하게 인식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수출전략을 고부가가치 상품위주로 전환해
가고 있는 현재의 시점에서 산업디자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대대적
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기업의 신제품전략과 산업디자인간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밝힌 저서
''미래의 경영, 디자인에 달려있다''(디자인하우스 간)를 펴낸 정경원씨
(44.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사실상 이제까지 디자인이 상품판매
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연구가 미흡했던
것도 인식이 낮아지게된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영국의 사례를 실례
로 산업디자인이 신제품 성공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분석했다"고 설명
했다.

이책은 정교수가 영국정부가 주는 장학금을 받아 현지에서 연구한 박사
학위프로젝트를 정리한 것. 정교수는 주방용품 트럭 중장비 정원용품등
9가지 산업분야를 모델로 80년대 중반이후 어려운 경영환경을 디자인으로
극복한 사례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솔직히 제품화보다는 기술개발을 더 중시하는 경향
이 있습니다. ''기술개발만이 살길''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사실은 상품가치
를 갖춘 제품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국가적 차원
에서 기술개발에 들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디자인분야에 기울여도 당장
엄청난 효과를 거두게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기술개발이 많은 자본과
시간을 요하는 반면 디자인은 적은 자본으로 단기간에 승부를 낼수 있다
고 역설했다.

"디자인관련서적이라면 이제까지는 으레 실무자들을 위한 전문서적이
주종을 이루어 왔다"고 밝힌 정교수는 그러나 이책은 실무자들보다는
경영자나 신제품 전략기획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정교수는 서울대및 동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뒤 미 시라큐스대
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디자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