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통상기구과에 설치된 UR비상대책반에는 2일 "비상중 비상"이
걸렸다. 이날 저녁 브뤼셀에서 한국의 쌀시장개방에 압력수단으로
작용하게될 미국과 EC간의 농산물협상이 일단 마무리됨에 따라 UR협상에
있어 우리로서는 가장 어려운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비상대책반은 이날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고위대표단과
브뤼셀 워싱턴 제네바등 현지공관에서 시시각각 날아오는 전문과 전화로
긴장감을 더했다.

<>.비상대책반은 통상기구과에 관련되는 부서에서 충원된 10여명등 모두
30여명으로 구성,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뒤 오는 15일 UR협상타결
종료시까지 가동중.

한 직원은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정신을 차릴수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
하면서도 "워낙 국민적 관심이 걸린 사안인지라 책임감때문에 피곤함을
느낄 여유도 없다"면서 상기된 표정.

비상대책반은 UR협상과 관련된 재외공관으로부터의 전문과 보고가 우리
시간에 맞추어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하기때문에 글자
그대로 24시간 비상근무가 불가피한 실정.

비상대책반은 "출입제한구역"이라는 현판과 함께 출입자의 용무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물론 보도진의 출입도 일일이 보고하고 통제하는등 마치
일선부대의 상황실같은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이에앞서 레이니주한미국대사를 불러
쌀시장개방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미국측의
협조를 당부.

한장관은 "레이니대사는 한국사정을 잘 아는만큼 우리 정부의 어려운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고 전제,"한국 고위대표단이 브뤼셀과
제네바에서 한미 실무협상을 벌일때 미국측의 협조가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

<양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