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21일 오후 6시. 신갈의 한 허름한 고깃집에는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다. 손님의 대부분은 40대, 50대의 골퍼들이었다. 그들 테이블은
"버디가 어떻고, 퍼팅이 어떻고"하는 골프이야기로 가득찼고 거의가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간혹 회사나 경제에 관한 토론도 들렸다.

그들 모습을 보며 몇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들은 아마 인생의
상당부분을 가족과 회사를 위해 바쳤고 아직도 바치고 있을 것이다.
자식들은 이미 다 컸고 따라 잡기 힘든 세대적 변화에 인생을 돌이켜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골프를 친후 소주 한잔 걸치며 친구들과 이얘기
저얘기 하는 그들 모습은 어떻게 보면 순진했고 평화로웠다. 그들은
1주일동안 회사에서의 시달림이나 힘겨운 세상살이를 일요일의 골프와
소주한잔으로 풀어나가는 모습들이었다.

그 고깃집 풍경에서 느껴지는 것은 "시민들의 삶"이었다. 그들에게
골프는 열심히 살아온데 대한 극히 부분적인 "보답"이었다. 그들에게
골프가 과연 "사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