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308)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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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에도에는 사쓰마 번저의 지시를 받는 고요도들이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을 택해서 한밤중에 시내 수십군데에 동시에 불을
지르고, 에도성을 습격해서 덴쇼인과 또 한 사람의 쇼군 미망인인
세이간인노미야(정관원궁)를 납치하여 사쓰마로 데리고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그런데 그 쇼군 미망인의 한 사람인 덴쇼인이 살고있는 전각이
불타버렸으니,사쓰마 번저의 손길에 의한 화재라고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고요도의 무리가 직접 에도성 안으로 침입해서 방화를 한 것은
아니었으나,그들의 끄나풀인 하녀의 소행에 틀립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시중 드는 하녀의 방에서 불이 나 전각이 전소되었던 것이다.
"사쓰마 녀석들을 이제는 가만히 둘수가 없습니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사쓰마 번저를 불태워 버릴까
합니다. 저희들이 니노마루를 불태웠으니,제놈들도 당해야지요" "그렇게
되면 사쓰마와의 정면 대결이 될텐데요" "정면 대결이면 어떻습니까. 이
기회에 에도의 사쓰마 번저를 습격해서 불태워 버리고, 군사를 이끌고
오사카로 가야지요. 그래서 그쪽 막부군과 합류해서 교토로 쳐들어가는
수밖에요"
오구리의 말에 사카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요. 사쓰마 번저를 붙태워 버리도록 해요. 그리고 군사를 이끌고
오사카로 가는 문제는 그다음에 회의를 소집해서 논의해 보기로 합시다"
그리하여 오구리는 즉각 사쓰마 번저 불태우기 작전에 착수했다.
그런데 그날밤은 또 고요도의 무리가 쇼나이번(장내번) 순라병의
둔소(둔소)에다가 총격을 가했다. 쇼나이번은 막부 진영에서도 친위(친윙)
세력이라고 할수 있는 번이었다. 그러니까 막부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었다.
마침내 화가 뻗칠대로 뻗친 오구리는 사쓰마 번저와 그 지번(지번)인
사도하라(좌토원) 번저 두 군데를 습격하여 번사(번사)들과 낭인들을
모조리 체포하고, 저택을 불태워 버리도록 명령을 내렸다.
쇼나이번의 군사 약 천명과 그밖에 막부 진영인 다섯 번의 군사 약
천명, 도합 이천명이 두 갈래로 나뉘어 두 번저를 포위했다.
1867년도 다 저물어가는 12월25일의 꼭두새벽이었다.
막부 진영은 먼저 쇼나이번 순라병의 둔소에 총격을 가한 범인들을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쓰마 쪽이 그에 응할 턱이 없었다.
몹시 부는 날을 택해서 한밤중에 시내 수십군데에 동시에 불을
지르고, 에도성을 습격해서 덴쇼인과 또 한 사람의 쇼군 미망인인
세이간인노미야(정관원궁)를 납치하여 사쓰마로 데리고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있었다.
그런데 그 쇼군 미망인의 한 사람인 덴쇼인이 살고있는 전각이
불타버렸으니,사쓰마 번저의 손길에 의한 화재라고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 고요도의 무리가 직접 에도성 안으로 침입해서 방화를 한 것은
아니었으나,그들의 끄나풀인 하녀의 소행에 틀립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시중 드는 하녀의 방에서 불이 나 전각이 전소되었던 것이다.
"사쓰마 녀석들을 이제는 가만히 둘수가 없습니다. 참는 데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소?" "사쓰마 번저를 불태워 버릴까
합니다. 저희들이 니노마루를 불태웠으니,제놈들도 당해야지요" "그렇게
되면 사쓰마와의 정면 대결이 될텐데요" "정면 대결이면 어떻습니까. 이
기회에 에도의 사쓰마 번저를 습격해서 불태워 버리고, 군사를 이끌고
오사카로 가야지요. 그래서 그쪽 막부군과 합류해서 교토로 쳐들어가는
수밖에요"
오구리의 말에 사카이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요. 사쓰마 번저를 붙태워 버리도록 해요. 그리고 군사를 이끌고
오사카로 가는 문제는 그다음에 회의를 소집해서 논의해 보기로 합시다"
그리하여 오구리는 즉각 사쓰마 번저 불태우기 작전에 착수했다.
그런데 그날밤은 또 고요도의 무리가 쇼나이번(장내번) 순라병의
둔소(둔소)에다가 총격을 가했다. 쇼나이번은 막부 진영에서도 친위(친윙)
세력이라고 할수 있는 번이었다. 그러니까 막부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었다.
마침내 화가 뻗칠대로 뻗친 오구리는 사쓰마 번저와 그 지번(지번)인
사도하라(좌토원) 번저 두 군데를 습격하여 번사(번사)들과 낭인들을
모조리 체포하고, 저택을 불태워 버리도록 명령을 내렸다.
쇼나이번의 군사 약 천명과 그밖에 막부 진영인 다섯 번의 군사 약
천명, 도합 이천명이 두 갈래로 나뉘어 두 번저를 포위했다.
1867년도 다 저물어가는 12월25일의 꼭두새벽이었다.
막부 진영은 먼저 쇼나이번 순라병의 둔소에 총격을 가한 범인들을
인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사쓰마 쪽이 그에 응할 턱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