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선 공인회계사] (7) 철새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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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공인회계사는 중소상인들을위해 기장대리를 해준다. 세금계산을 위해
필요한 장부를 대신 만들어주는 일로 월3백만원정도의 수입을 올리고있다.
합동회계사무소에서 일한지 2년된다는 J회계사는 회계학원 강의로 분주
하다. 회계학원의 "제자"들이 기업이나 세무서등에 진출해 "스승"의
클라이언트(고객)확보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에 외부강의는
공인회계사들이 선호하는 부업이다.
이들은 대형 회계법인에서의 봉급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나왔다. 회계
사업계에서는 유난히 이동이 많은 시기가 매년 반복된다.
"이번 3월엔 나가야죠"(산동회계법인의 5년차된 한 회계사)
우리나라에서는 의무적으로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하는
기업체가 모두 5천6백개이다. 이중 85%가 12월말로 결산기가 몰려있다.
따라서 공인회계사들은 12월말결산이후 본격적인 회계감사시즌에 들어가
3월쯤이돼야 다소 한가한 시간을 갖는다.
또 3월말은 회계사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다.
3월말현재 소속된 회계사숫자를 기준해 회계법인이나 합동사무소등의
회계감사 수임한도가 정해진다. 소속 회계사가 많을수록 회계감사(일감)를
보다 많이 확보할수 있다.
자연히 3월은 회계사들이 이동하는 계절이 돼버렸다.
지난회기(작년4월~올3월)중 이동한 회계사는 모두 2백66명. 이 이동
숫자는 전체 전업 공인회계사의 12%에 해당한다. 특히 3월에 많이
움직였다.
그 이전해엔 이동비율이 무려 18%에 달했다. 최근들어 이동비율이
줄었다고해도 아직도 한해에 10분의 1이상이 직장을 바꾸는 점을 보면
회계사는 이동이 무척 잦은 직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동"이 회계사업계를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 업계내에서
자신의 소속을 바꾸는 것이다.
이동경로는 의외로 단순하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다른 회계법인 또는
합동회계사무소로 옮겨 가거나 개인사무소를 차리는 것으로 정형화돼있다.
"월급체제가 강하게 뿌리내린 대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들의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한 곳으로 인력이 이동하는것"이라는게 공인회계사회관계자의
설명이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 보통 삼일 산동 세동 안건같은 대형 회계법인에
들어간다. 이들 대형 회계법인들이 "신인"들을 많이 뽑아주기때문이다.
대형회계법인에 들어간 신인들은 연2천만원정도의 봉급을 받으며 실무를
익히다 스스로 클라이언트를 끌어 올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이동"을
고려하게된다. 일반적으로 4~5년차가 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게된다.
회계법인내에서도 회계사들이 소그룹별로 사실상 분리돼 독립채산제로
활동하는 이른바 로컬회계법인에 들어가면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 만큼
성과급이 들어오고 출퇴근 시간에 묶여있을 필요가 없다. 합동회계사무소는
법인보다 더 독립적으로 활동할수 있고 아예 개인 사무소를 차려도 기반만
잡으면 월2백만원이상은 벌수 있다는 계산이 젊은 회계사들을 끌어낸다.
결국 삼일 산동같은 대형 회계법인들은 수습회계사로 인원충원을 하기에
바쁘다.
"대형 회계법인들은 마치 젊은 회계사들의 교육장이 돼버린 꼴입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
회계사들의 잦은 이동에대해 정작 업계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 어쩔수없는 인력순환정도로 여긴다.
안건회계법인의 강남언회장은 대형회계법인이 젊은 회계사들을 계속
품고있을 경우 가중되는 인건비부담으로 회계법인의 경영수지가 도저히
버티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다. 파트너(회계법인 임원)를 꿈꾸는
소수만 남고 다들 "독립"해 나가야만 회계법인이 운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최근들어 회계사업계의 인구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수있다.
공인회계사들은 회계사업계내의 인력순환이 업계를 떠나는"전직"의 행렬로
변질되지 않도록 새로운 업무영역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를
받은 것이다.
<양홍모기자>
필요한 장부를 대신 만들어주는 일로 월3백만원정도의 수입을 올리고있다.
합동회계사무소에서 일한지 2년된다는 J회계사는 회계학원 강의로 분주
하다. 회계학원의 "제자"들이 기업이나 세무서등에 진출해 "스승"의
클라이언트(고객)확보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적지않기 때문에 외부강의는
공인회계사들이 선호하는 부업이다.
이들은 대형 회계법인에서의 봉급생활에 한계를 느끼고 나왔다. 회계
사업계에서는 유난히 이동이 많은 시기가 매년 반복된다.
"이번 3월엔 나가야죠"(산동회계법인의 5년차된 한 회계사)
우리나라에서는 의무적으로 공인회계사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하는
기업체가 모두 5천6백개이다. 이중 85%가 12월말로 결산기가 몰려있다.
따라서 공인회계사들은 12월말결산이후 본격적인 회계감사시즌에 들어가
3월쯤이돼야 다소 한가한 시간을 갖는다.
또 3월말은 회계사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이다.
3월말현재 소속된 회계사숫자를 기준해 회계법인이나 합동사무소등의
회계감사 수임한도가 정해진다. 소속 회계사가 많을수록 회계감사(일감)를
보다 많이 확보할수 있다.
자연히 3월은 회계사들이 이동하는 계절이 돼버렸다.
지난회기(작년4월~올3월)중 이동한 회계사는 모두 2백66명. 이 이동
숫자는 전체 전업 공인회계사의 12%에 해당한다. 특히 3월에 많이
움직였다.
그 이전해엔 이동비율이 무려 18%에 달했다. 최근들어 이동비율이
줄었다고해도 아직도 한해에 10분의 1이상이 직장을 바꾸는 점을 보면
회계사는 이동이 무척 잦은 직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동"이 회계사업계를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거의 대부분 업계내에서
자신의 소속을 바꾸는 것이다.
이동경로는 의외로 단순하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다른 회계법인 또는
합동회계사무소로 옮겨 가거나 개인사무소를 차리는 것으로 정형화돼있다.
"월급체제가 강하게 뿌리내린 대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들의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한 곳으로 인력이 이동하는것"이라는게 공인회계사회관계자의
설명이다.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면 보통 삼일 산동 세동 안건같은 대형 회계법인에
들어간다. 이들 대형 회계법인들이 "신인"들을 많이 뽑아주기때문이다.
대형회계법인에 들어간 신인들은 연2천만원정도의 봉급을 받으며 실무를
익히다 스스로 클라이언트를 끌어 올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이동"을
고려하게된다. 일반적으로 4~5년차가 되면 다른 길을 모색하게된다.
회계법인내에서도 회계사들이 소그룹별로 사실상 분리돼 독립채산제로
활동하는 이른바 로컬회계법인에 들어가면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 만큼
성과급이 들어오고 출퇴근 시간에 묶여있을 필요가 없다. 합동회계사무소는
법인보다 더 독립적으로 활동할수 있고 아예 개인 사무소를 차려도 기반만
잡으면 월2백만원이상은 벌수 있다는 계산이 젊은 회계사들을 끌어낸다.
결국 삼일 산동같은 대형 회계법인들은 수습회계사로 인원충원을 하기에
바쁘다.
"대형 회계법인들은 마치 젊은 회계사들의 교육장이 돼버린 꼴입니다"
(증권감독원 관계자)
회계사들의 잦은 이동에대해 정작 업계내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다. 어쩔수없는 인력순환정도로 여긴다.
안건회계법인의 강남언회장은 대형회계법인이 젊은 회계사들을 계속
품고있을 경우 가중되는 인건비부담으로 회계법인의 경영수지가 도저히
버티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다. 파트너(회계법인 임원)를 꿈꾸는
소수만 남고 다들 "독립"해 나가야만 회계법인이 운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최근들어 회계사업계의 인구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수있다.
공인회계사들은 회계사업계내의 인력순환이 업계를 떠나는"전직"의 행렬로
변질되지 않도록 새로운 업무영역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과제를
받은 것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