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가 김호월드컵대표팀감독을 유임키로
결정, 또한번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협회는 17일오후 제25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7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김호감독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박경화(55.배재고감독)기술위원장은 "한국축구의 장기적발전을 위한다는
차원과 월드컵 본선 3회연속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김감독의 공을 인정,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술위원회는 이날 또 외국인지도자 영입을 최종 결정,오는19일
제26차회의에서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했다.

그러나 이날 기술위의 김호감독 유임 결정은 축구인들은 물론 팬들의
여론을 외면한 일방적 처사여서 벌써부터 비난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있다.

회의결과를 주시하던 축구인들은 "한마디로 창피스러운 결정""이제 팬들은
물론 전체 국민들까지 축구를 외면할지 모른다""집행부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는등 이날의 결정이 한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경화위원장은 "김감독이 여론의 비난을 받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축구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어쩔수 없는 결정"이라는 논리에 맞지않는
설명을 몇번씩 되풀이해 축구인들의 울화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협회는 김감독을 유임시키지만 앞으로 대표팀 운영권을 전적으로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어 계속 잡음이 생길 소지를 남겼다.

협회는 영입될 외국인지도자와 기술위가 대표팀선발및 운영에 깊이 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될 경우 김감독은 실질적 권한이 없는 허수아비감독이 될 공산이
크며 외국인지도자및 기술위와 계속해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안고있다.

한 축구인은 "90년당시 올림픽대표팀의 크라머(독일)총감독과
김삼락감독의 갈등이 재연될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