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통관및 무역심포지엄"이 열리고있는 시애틀시내 워싱턴
컨벤션&무역센터는 "무역정보전장"으로 시선을 모으고있다. 미국
전역에서 몰려든 1천여명의 기업인들이 각국정부가 밝히는 최신
무역정보를 "청강"하기에 부산한모습이다. "강사"는 15개회원국
관세당국자들.

아태시장에 쏟는 미국기업인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한폭의 풍경화다. "콜롬부스의 미대륙발견은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묘사한 "황금의 동양"이 자극제가 됐다. 시애틀
APEC회의는 미국기업인들에 비즈니스의 아태지역이 갖는 의미를
재인식시키는 전기가 될것"이란 심포지엄 주최측의 "해설"도 덧붙여
진다.

비단 미국에만 통하는 얘기는 아니다. 각국이 저마다 "역내시장을
비즈니스의 뉴 프런티어로 재구축하자는 무언의 합의"(이병호상공자원부
아주통상과장)속에서 이번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의제는 크게 다섯가지. "UR(우루과이 라운드)와
APEC간의 개념정립"이 시기적으로 이번 회의의 중요한 의제로
부각되고있으나 <>지역주의 회원국확대 <>APEC조직강화 <>무역.
투자자유화등 APEC고유현안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UR문제와 관련,우리나라는 GATT원칙의 지지와 함께 APEC도 이같은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방침이다. UR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려되는 미국등의 쌍무통상공세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도 "다자주의
보호막"으로서의 APEC개념정립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지역주의에 대해선 NAFTA(북미자유무역지대) AFTA(아시아자유무역지대)등
역내의 모든 소블록이 보호주의적인 조항들을 완화,개방주의적 APEC으로
흡수 통합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으로 돼있다.

14일부터 사흘동안 비공식으로 열린 APEC 고위실무자회의(SOM)에서는
본회의에서 논의할 의제에 대한 사전결론이 도출됐다. 19일 채택할
각료들의 APEC-TIF(무역및 투자원칙)선언과 "94년 무역및 투자실무
프로그램"에서는 각각 12가지의 대원칙과 10개분야의 후속실무작업이
합의될 전망이다.

TIF의 주요내용은 <>"개방적 지역주의"추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준수
<>발전단계및 사회.정치체제의 차이인식과 이에따른 개도국입장 고려
<>경제 무역 투자 기술발전과 관련한 민간기업간 협력 지원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프로그램으론 다자간 무역체제발전을 위한 무역정책대화분야를 비롯
<>통관절차의 단순화및 조화추구 <>역내국가 투자환경조사및 개선책마련
<>관세제도투명성 제고를 위한 관세율데이터베이스 작성 <>시장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각국 행정규제완화등이 거론되고있다.
또 <>표준 <>중소기업들의 역내무역및 투자증진지원 <>우루과이라운드
결과이행을 위한 각국간 협조 <>저명인사그룹(EPG)권고사항에 대한
실행방안마련등이 향후 1년간의 추진과제로 설정될 모양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시애틀회의의 하일라이트가 될 "무역및 투자위원회"
설치와 이위원회의 기능과 역할문제다. 미국 일본등 선진국간 경쟁,
미국과 아세안등 선진국-개도국간 대립구도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이냐는 점이다. 또 시장개방이 미흡한 중국과 아세안등 개도국들도로
하여금 문을 열어 역내 수출시장을 더 넓힐수 있는 챤스로 살릴수
있는냐는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의존도를 줄이기위한
아태지역에서의 에너지협력강화문제와 지구온난화 산성비등지구환경무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는지 두고 볼일이다.

이렇게 보면 APEC무대는 "통상프런티어확대"의 계기로 삼으려는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시작되고있다고 보아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