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입적한 한국불교의 큰 별 조계종 성철 종정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 구광루 앞뜰에서 3천여명의 승려와 각계 대표,일
반신도 등 8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계종단장으로 엄수됐다.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가운데 거행된 영결식은 오전 11시 조계종
산하 전국 1만2천여 본.미사에서 성철스님의 명복을 기원하는 다섯차례
타종으로 부터 시작돼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약력)소개, 추도묵념, 고
인의 육성법문 청취, 서의현 총무원장의 영결사, 서암 원로회의 의장의
추도사, 종하 중앙종회 의장과 김종필 민자당대표 등 6명의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또 일타, 시명 스님이 작사.작곡한 조가 `성철 큰스님 열반하시니'' 합
창과 각계 대표들의 헌화 및 분향, 혜암 해인총림 부방장의 문중대표 인
사, 조전 및 조화 소개 등이 이어졌으며 사홍서원을 끝으로 영결식은 2
시간여만에 끝났다.
영결식이 진행된 해인사 일대에는 수일전부터 미리 와있거나 이날 새
벽 관광버스 등으로 전국에서 몰려든 신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인
도, 스리랑카, 미얀마 등 불교권 국가들의 주한 외교사절도 다수 참석했
다.

성철스님의 법구는 영결식에 앞서 그동안 모셔졌던 퇴설당에서 오전 8
시 정각 원택, 원명, 원영 스님 등 20여명의 문도에 의해 퇴설당문까지
이운된 후 해인 승가대생 1백여명의 `금강경'' 독경과 1천5백여명의 스님
들의 도열 속에 6백여m 떨어진 영결식단 뒷편 이운차까지 50여명의 수좌
들에 의해 20여분만에 옮겨졌다.

영결식을 마친 성철스님의 법구는 구광루에서 3km 가량 떨어진 연화대
아래 주차장까지 이운차로 운구된 후 다비식이 거행될 연화대에 이르는
10m 거리는 20여명의 수좌들이 모셨다.

다비장으로 향하는 장의행렬은 선두 깃발인 `인로왕번''을 앞세우고 뒤
이어 명정과 서방의 아미타불 등 오방 부처에게 큰 스님의 입적을 고하
는 오방번, 빨강 파랑 노랑 주황 흰색 등 5색으로 된 불교기와 1천여개
의 만장이 뒤따랐다. 만장뒤로는 향로, 영정, 위패, 행사주최측인 법주,
독경단, 2만송이의 국화로 장식된 이운차, 문도와 스님 및 신도들이 줄
을 이은 행렬은 구광루에서 연화대에 이르는 길을 가득 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