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0일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한달만에 다시 소집했다. 이는 북한의
내부동향에 비추어볼때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요인이 어느정도 잠재해
있는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등과 관련,경고성 발언만을 해왔을뿐
공식적으로 그들의 최근 군사동향이나 긴장감등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이처럼 대북한문제에 조심스럽게 대처해온 것은 <>북한을 대화창구로
끌어내기위해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와 함께 <>긴장감등이 과장되어
알려질 경우 이제 겨우 안정을 회복해 가고있는 우리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10일 국민들의 "관심집중"을 예견하면서도 안보
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한 것은 최근의 북한내부의 움직임이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배경으로 갖고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셈이다.

사실 얼마전부터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동향은 북한 핵문제를 시발로
국제적 관심의 초점이 되어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7일자에서
"국제사회가 핵관련 제재조치로 북한을 코너로 몰아넣을 경우 북한이
도발해올 가능성을 한국정부는 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에서 발행되는 헤럴드 트리뷴지는 8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북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고 세계적인 핵확산 방지를 위해 결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는것 같다"는 내용을 실었다. 또 영국의 선데이타임스도 7일 "미국
이북한의 비밀 핵시설을 파괴하기위해 크루즈미사일로 공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보도했다.

북한내부의 도발 가능성에대한 정보도 적지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북한군
이 단발령을 내리고 전투태세확립을 독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가 하면
군최고사령관인 김정일이 북한내 강경파와 군부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있다.

또 원유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음에도 북한군이 전투기나 군함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고위당국자는 "내외신보도 가운데는 옳은 내용도 있고 틀린
내용도 있는것 같다"며"다만 한가지 분명한것은 북한군이 현재 전술적인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당국자도 10일의 안보관계장관회의가 지금을 "위기상황"이란
인식하에서 열리는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이 최근
IAEA의 전면적인 핵사찰 수용의사를 완전거부했고 우리 국방장관의
발언을트집잡아 제4차 남북실무접촉을 무산시켰으며 삭발령등 군사태세
강화에 대한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날 회의소집의 배경
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로 미루어 10일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는 최근의 북한움직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그대응책이 논의 될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면
지나치게 해이된 감조 차드는 국민의 안보의식에 대한 문제도 함께
제기되어 우리 정부의 최근 상황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도 나올수
있으리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기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