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교통부와 교통개발연구
원이 지하철 과천선의 완공과 개통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재검
토가 요구된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교통부는 올해초 사당~과천 교통난 해소 방안에
관한 연구 용역을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5월 연구원으로부터 내
년 3월 완공 예정인 지하철 과천선 인덕원~사당(10.2km)을 조기 완공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교통부는 교통개발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천선 지하
철 시행처인 철도청에 완공을 최대한 앞당기고 정상운행에 앞서 실시하는
2~3달 동안의 시험운행도 서둘러 마친 뒤 조기 개통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또한 교통부는 지난달말 경기도와 서울시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대해서
도 과천선 지하철의 조기 개통에 대비해 지하철 노선 주변의 교통시설과
신호체계를 개선하고 버스정류장 분리, 버스전용차선 도입, 직행버스 운
행 등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교통부의 지하철 과천선 조기 완공.개통 방침은 서울 사당지역과
안양.과천 일대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자칫 부실시공
을 초래해 대형사고와 잦은 운행중단 사고 등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개통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평촌 새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지난 1월15일 과천선
지하철 구간 중 금정~인덕원(5.5km)이 서둘러 부분개통한 뒤 안양시 호계
2동 주택가에서 소음과 진동피해가 발생하는가 하면 지난 8월8일과 이달
20일 고장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최근 각종 대형 공사장과 대중교통수단에
서 대형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는 만큼 고통난 해소를 위한 지하철의 조
기 개통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다소 공사가 늦어지더라도 더 완벽한 시공
을 한 뒤 개통하는 게 바람직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