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실세금리를 대표하는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이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사채수익률은 실명전환 마감일이었던 지난12일
연 13.25%까지 떨어졌다가 월말 세수요인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의
소극적인 매수세로 지난 15일엔 다시 연13.50%로 상승한뒤 줄곧
이수준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번주에도 채권수익률은 한단계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안은채
연13.5%를 축으로한 소폭의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익률안정을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수급면의 안정을 들수있다.
이번주에 발행될 회사채규모는 2,539억원으로 지난주보다 900억원정도
줄어든데다 만기상환되는 물량도 2,564억원에 달해 물량압박이 한결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집중적으로 나왔던 은행권의
개발신탁발행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 회사채물량소화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통화수위가 낮아져 당국에서 통화고삐를 죌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20일기준 총통화(M2)증가율은
평균잔액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21.8%선. 이달중 통화관리 목표치인
22%를 이미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월말자금수요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마련한 기업들이
잉여자금을 초단기로 운용함에 따라 단기자금사정도 양호한 편이다.

다만 리스채나 카드채등 특수채 발행예정물량이 월말까지
3,200억원어치에 달해 회사채물량소화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수채중 토지채 700억원과 기술개발채 3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2,000억원이상의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25일의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가세납부요인은 이미 반영됐다고
하더라도 일부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월말자금마련에 대한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다음달에 단행되는 2단계 금리자유화조치를 앞두고 금리상승을
억제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곧 금리자유화이후의 수익률을 낙관하는 세력들에게
선취매에 나서게 하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 채권관계자는 "수익률이 내림세를 보일 것인지는 이들
선취매수세의 강도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