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매회사인 영국크리스티사의 크리스토퍼 데이빗지 회장(47)이
한국내 지사설치를 위한 시장조사차 22일 내한했다.

앤토니 테넌트 명예회장과 주한영국대사를 지낸(81~84년) 존 모건이사를
대동,서울을 방문한 데이빗지 회장은 "지사설치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 미술시장의 규모와 경매에 대한 미술계의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할때 멀지않은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사는
미국계인 소더비사와 함께 세계 양대 경매회사중의 하나. 소더비사는 90년
9월 서울에 지사를 설치했다.

크리스티사는 그간 한국미술품과 미술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는데
데이빗지회장이 직접 내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증대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사
는 한국미술품의 경매비중을 늘림으로써 구미에 한국미술을 소개하고 해외
에 있는 한국미술품이 한국으로 반입될 수 있도록 힘쓰고자 합니다"

크리스티사는 오는 11월17일 미국 뉴욕 크리스티본사에서 3백여점의
한국미술품을 다시 경매할 계획. 데이빗지회장은 이가운데 조선조 분청사기
와 연적등 고미술품은 물론 박수근의 "무용수"를 비롯한 근.현대미술품도
상당수 포함돼있다며 90%가량이 낙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미술시장관계자들과 유대를 갖고 혹여 생겨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데이빗지회장은 또 크리스티사에는 한국미술품의 가치내지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기구가 있다며 따라서 경매이후 5년간 품질과
진위를 보증한다고 얘기했다. 크리스티사에는 세계각국미술품의 감정방법
등을 가르치는 부설학교가 있고 올해에는 여기에 한국학생도 입학했다고
전했다.

데이빗지회장은 미술관계자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만나고 26일
돌아간다.

<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