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와 수녀가 키스하는 모습" "AIDS(후천성면역결핍증)로 죽어가는
남자"등 충격적인 주제를 이용한 광고를 잇따라 선보여 논란을 빚으면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는 이탈리아 베네통사의 루치아노 베네통회장(58)이
내한했다.

베네통회장의 방한은 전세계에서 동시에 전개중인 AIDS관련 광고캠페인을
독려하고 국내합작선인 벤아트의 판매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20일
호텔신라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파격적인 주제의 광고는 무엇을 겨냥한 것인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이다. 80년대초부터
"베네통의 통일된 색상(United Colors Of Benetton)"을 내걸고 여러 인종이
섞여있는 사진을 광고에 이용했는데 이는 인종차별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후 AIDS를 주제로한 여러 광고를 전개했다. 세계적 기업인 베네통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으면서 인류가 안고있는 문제를 노출시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대책을 함께 마련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올해초에는 스스로 나체로 등장한 광고를 내놓아 화제가 됐는데.

"가진자가 헐벗은 자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위해 만든
광고이다. 그런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할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고심하다 직접 옷을 벗고 광고모델로 나선것이다. 그후 각국에서
약 5백 의 헌옷을 모아 옷이 필요한 빈민계층에 전달했다. 광고효과는
충분했다고 본다"

-독특한 광고전략이 물의를 빚는 경우가 많은데.

"키스하는 신부와 수녀의 모습,흑백인종의 혼합,AIDS등을 묘사한 광고등에
대한 논란이 많다. 각국 여러계층에서 항의를 전달해오고 어떤 광고는
금지당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부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그런 광고를 내놓을 계획이다. 광고자체가 논란이 된다는 것은
반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기업에 도움이 될수 있다. "베네통의
충격적인 광고"들은 이미 여러차례 세계적인 광고상을 받았다"

-상품광고보다 이같은 파격적 이미지의 광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베네통의 매장은 세계 1백4개국에 7천여개나 퍼져있다. 그만큼 세계적
의류업체로서의 이미지가 굳혀져있어 따로 상품광고를 하는것보다는 AIDS등
인류모두의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의 이미지광고가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한국시장에서의 판매전략은.

"몇군데 매장을 둘러본 결과 패션경향이 유럽지향적이며 매우
선진화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활수준도 과거보다 높아져 성장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다. 베네통이 가장 주안점을 두고있는 것은 품질향상과
가격인하이다. 올해 이탈리아내 공장에 대규모 자동화라인을 새로
설치함으로써 옷 가격을 상당히 낮출수 있을 것이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