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을 빚고 있는 인쇄용지시장에 일부 품목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성수기가 되면서 캘린더용지 교과서용지
등의 수요가 늘어나자 특수규격의 인쇄용지가 공급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캘린더제작에 쓰이는 일부 아트지의 경우 캘린더규격이 다양해지면서
대량생산을 하지 않는 규격은 물량이 부족해 캘린더제작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일부 출판사들은 미색 서적지등 고급출판용지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책제작을 2~3개월씩 늦추고 있다.

이같은 특수규격종이의 수요증가로 지난9월 한달동안 인쇄용지재고가
1만5천t이나 감소했다.

인쇄용지시장의 재고는 아직도 10만t을 넘어서고 있어 전체적으로
공급과잉현상을 빚고 있는데도 일부품목의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제지업체들이 대부분 수요가 많은 평량과 규격 위주로 생산해온 반면
특수품목의 경우 재고부담을 의식,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제작되는 규격은 평량(g/평방m)이 90g 1백20g 1백80g에
크기가 7백88mm x 1천91mm, 6백36mm x 9백39mm 등이나 이들 표준규격이외
의 제품은 각 업체별재고가 적정수준을 밑돌고 있다.

여기에 최근들어 지류수요가 다양해져 특정품목의 대량소비보다는
다품종소량위주로 소비패턴이 달라진 것도 일부 특수규격 인쇄용지의
공급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제지업체들은 전반적인 공급과잉을 의식,비수기인 여름철에 이들 규격에
대한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산량을 늘리지 않았었다.

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업체들이 범용규격제품의 대량생산에 따른
재고부담으로 출혈 가격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수요예측을 통해
특수규격종이의 생산을 적정수준으로 늘려나가면 전반적인 공급광잉현상도
상당히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