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실없는 경영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진짜로 위대한 경영은 부실이
생겼더라도 좌절을 딛고 회사를 오뚝 일으켜세우는 일이지요"

실명제 위반 사건에 대한유화 거액 부실대출까지 겹쳐 어수선해진 동아
투자금융의 새조타수로 취임한 박병희 사장(60)은 "임직원 모두의 끊임없는
자기 개혁과 변신을 선도해 새롭게 일어서는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보인다.

-여러가지로 어려운때 회사를 맡으셨습니다.

"개인적으론 금융계에 봉사할 마지막 기회가 주어진 셈이지요. 1년반
전까지 금성투자금융 사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빠른 시일내에 회사가
옛영광을 되찾을 수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부실채권 제로"가 동아투금의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대한유화사건이 터져
더욱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지난 10여년간 동아투금엔 한건의 여신사고도 없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경영이 안일했었다는 얘기와도 통합니다. 되도록 리스크를
지지않으려고 했고 현실에 안주해온 셈이지요. 이렇게 보면 부실이
없다는게 좋은 징표만은 아닙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해야지요.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고를 겪었습니다만 이게 회사의 앞날을 봐서는 양약이
될겁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경영쇄신구상을 갖고계신 것인지요.

"앞으로 단자사와 종금사간의 업무영역이 허물어지는등 업계전반에 큰
회오리가 예고돼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승열패가 지배하는 치열한 경쟁시대
가 임박해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전사원이 지금까지의 해이해져 있던
자세를 추스려 변신과 자기개혁에 채찍질을 해야지요.

제가 할일은 열심히 일하는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을 해주는 신상필벌
주의의 확립입니다. 인간존중의 경영을통해 신바람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
하고 각종 교육연수를 통해 인재를 키우는일에도 적극 나설 생각입니다.

단자사의 재산은 결국 사람아닙니까. 여기에 고객제일주의와 내실지향을
접목시켜 회사가 제2의 도약을 이룰수 있게끔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