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된 서해훼리호 선체 안에 있던 희생자 인양작업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
으나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수가 확인된 사망자수를 크게 웃돌아
앞으로 실종자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큰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전북도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접수된 실
종자는 모두 2백여명으로 11일 이후 사체로 인양된 1백12명(이날 오후 6시현
재)을 뺀 숫자는 80여명에 이르고 있다.
실제 사고대책본부와 검경도 사고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수를 3백여명에
가까울 것으로 보고 주검이 나타나지 않는 승객이 최소한 50여명에 이를 것
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인양된 사망자는 21명으로 이로써 사망자는 모두 1백56
명으로 늘어났다.
군경합동구조대 관계자들은 "물 속이 너무 어두워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
지만 아직도 선체 안에 30여구가 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사망
자수는 2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박경국)는 이날 자체 집계.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당시 사고선박에 탔던 승객은 모두 3백98명으로 이 가운데 구조된
사람은 69명뿐이며, 이날 오후 6시 현재 1백56명의 사망이 확인되고 실종자
는 1백73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실종자 신고 접수처가 군산해운항만청.전북도청 등
으로 분산돼 신고가 중복된데다 사고대책본부가 이날 제대로 취합하지 못해
당국은 정확한 통계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실종자수는 이
런 중복신고를 하나하나 확인해 작성한 것으로 지금까지의 어느 통계보다도
사실에 근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경합동구조대는 애초 이날까지 사체인
양작업을 마무리지을 계획이었으나, 기상악화 등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
으며, 이에 따라 15일 오전께나 인양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