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서해훼리호 선장 백운두(56)씨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하고 있는 검
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동기 전주지검 부장검사)는 사고 나흘째인 13일
선장 백씨를 보았다는 목격자 증언과 탐문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망을
압축하고 있다.
검찰은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유진호 선장 최문수(33)씨 등 목격자의 증
언 외에도 백씨가 살아 은신해 있다는 유력한 증거를 확보하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오전 경찰 1개 중대와 형사 20명을 위도 일대에
파견해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일부 주민의 동의를 얻어 가택수색작업도
벌였다.
아울러 검찰은 선장 백씨가 1~2일 섬에 은신해 있다 목선 등을 이용해
육지로 탈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탐문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남 영광군 낙월면 송이도 동북쪽 2km 해상에서 침몰
여객선의 구명보트 1개가 발견됨에 따라 백 선장 등 생존승무원들이 이 구
명보트를 이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 구명보트가 발견된 곳이 사고해역에서 30여km나 떨어져 있
고, 사고발생 25시간 만인 지난 11일 오전 11시께 발견된 점 등을 중시해
이 보트가 보트에서 사람이 타지 않은 채 조류에 따라 흘러오기는 어려웠
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서해 해상에 3~4m 높이의 파도와 돌풍이 부는 등 악천후였
고, 사람이 탄 흔적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빈 보트였을 가능성도 배제
하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구조작업을 펼치던 어민들은 침몰선박에서 흘러나온 구명보
트 5개 가운데 1개가 다른 방향으로 갔다고 증언한 바 있다.
수사본부는 12일 낮 12시께부터 3시간 동안 보트가 발견된 해역 부근을
수색했으나 주검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군산지방해운항만청과 해운조합, 선박회사 관계자들
을 불러 기초조사를 마친 데 이어 이들 기관으로부터 20여종의 관련서류
를 넘겨받아 이날부터 본격적인 정밀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특히 사고선박회사 영업실태를 집중조사해 정원초과나 무자격선
원 고용 등의 위법.탈법 사례가 지속적으로 저질러져온 사실이 밝혀질
경우 책임자를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했다.